◎비즈니스 위크지 362개기업 조사/시간당 7,506불… 트레블러스사 웨일GE 웰치 2,3위/감원 태풍속 천정부지에 근로자들 비난의 눈초리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업계 전반에 휘몰아치는 감량 경영의 「삭풍」속에서도 최고경영자들의 지갑은 날로 두툼해지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2∼3년내에 연봉 1억달러 이상을 받는 최고경영자가 등장할 전망이다.
비즈니스위크지의 최근 조사에서 미362개 주요기업 최고경영자의 95년 평균 총수입은 전년보다 30% 정도 오른 375만 달러로 나타났다. 월급과 보너스를 합한 연봉이 15% 가량 인상된 데다 자사 주식을 시중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주식옵션」등을 통한 실적급 소득이 나머지 15%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최고 소득자는 6,558만달러(511억5,240만원)의 수입을 올린 그린트리 파이낸셜 그룹회장 로렌스 코스. 불과 5년전 40만달러의 연봉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탁월한 경영으로 주가를 44% 끌어올리고 자산평가액을 10배이상 늘린 데 힘입어 시간당 7,506달러(585만원)를 버는「돈방석」에 앉았다. 이어 트레블러스그룹의 샌포드 웨일회장과 제너럴 일렉트릭사의 존 웰치회장이 2, 3위에 올랐다. 예상과 달리 오너겸 최고경영자의 명목 소득은 낮은 편. 마이크로 소프트사 빌 게이츠회장은 작년에는 주식옵션없이 보너스와 월급을 합친 액수만 416만 달러로 중위권에 속했다. 반면 95년 비즈니스위크가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한 월트 디즈니사의 마이클 아이스너회장(1,477만달러)과 IBM의 루이스 거스트너회장(1,322만달러)은 게이츠보다 2∼3배 많은 연봉을 받았다.
미국이 자본주의 사회라해도 경영자들의 급속한 소득 상승을 지켜보는 노동자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작년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인상률 1% (사무실 근로자 4.2%), 물가인상률 2.8%와는 무관하게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CEO들은 자신들의 수입이 『경영호전에 따른 정당한 급부』라고 반박하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91년부터 5년간 미기업의 평균 수익은 75% 증가했지만 같은기간 CEO의 급여인상률은 이를 뛰어넘는 92%에 달한 것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기업의 경쟁력 회복은 근로자 감원과 복지축소를 통한 감량경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경영자의 수입증가는 결국 노동자 해고에 따른 업적급에 불과하다는 논리이다.
점증하는 소득격차에 대한 정치권의 우려도 적지않다. 로버트 라이히 미노동부장관은 최근 『비즈니스 엘리트를 향해 분노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정치권 일각에선 이 문제가 향후 대선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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