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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구 증감원장 구속/10여개업체서 1억천만원 수뢰혐의/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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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구 증감원장 구속/10여개업체서 1억천만원 수뢰혐의/대검

입력
1996.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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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간부 2∼3명도 혐의포착 소환조사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일 백원구 증권감독원장(56)이 기업공개등 업무처리과정에서 10개 업체로부터 1억1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백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수뢰)혐의로 구속했다. 증권감독원장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증권감독원 국장급이상 간부 2∼3명도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백원장의 자택과 증감원장실, 기업등록국등 관련사무실과 백원장의 10여개 금융기관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관련기사 2·3면>

검찰에 따르면 백원장은 3월중순 기업공개 대상업체에 빠져있던 (주)유양정보통신 대표 박양규씨로부터 회사주식을 우선적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1천만원을 받는등 94년10월∼96년 3월 10개 업체로부터 기업공개, 법인합병, 주식불법거래조사등과 관련해 특혜를 준 대가로 6백만∼2천만원씩 1억1천만원을 받았다.

검찰은 또 (주)신진피혁 대표 여일균씨가 94년 12월 자사의 주가를 임의로 조작한 혐의로 증권감독원의 실사를 받게 되자 백원장에게 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31일밤 백원장을 전격소환, 금품수수사실을 확인했으며 그동안 증감원 고위간부 3∼4명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증권감독원의 업무를 지휘하고 있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의 관계자들도 혐의가 드러날 경우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뇌물을 준 업체 대표 4∼5명을 소환, 뇌물제공액과 다른 간부들에 뇌물제공여부등을 조사했다.<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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