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관련상품 개발 등 박차/브랜드 인지도 일과 대등 기대『월드컵을 1백% 활용하라』
그동안 2002년 월드컵 국내유치를 위해 앞장서 뛰어온 재계는 일본과의 공동개최가 결정되자 우리 기업이나 상품이미지를 세계 정상수준으로 제고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보고 「경제월드컵」을 위한 전략수립에 들어갔다.
재계는 특히 한일 공동개최로 오히려 우리 기업이나 상품이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받아들여지는 동반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실감한 재계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월드컵에서 기업과 브랜드의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려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현대 LG 등 주요그룹들은 부설 경제연구소와 비서실등에 특별대책반을 신설,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가 기업활동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월드컵 유치를 위해 가장 애쓴 기업중 하나인 현대그룹은 전체 임직원명함에 태극마크와 축구공으로 도안한 「2002 월드컵 코리아」를 새겨넣어 월드컵유치 성공에 대한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특히 88서울올림픽 당시 올림픽유치민간위원장을 맡았던 정주영 명예회장에 이어 6남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겸 FIFA부회장이 이번 월드컵 유치에 큰 몫을 담당, 현대 부자가 한국 스포츠사에 신기원을 남겼다는 사실을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현대는 계열사인 금강기획 스포츠사업팀과 현대종합상사를 중심으로 대회 휘장사용권 획득 및 각종 이벤트 후원사업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스포츠마케팅에 앞장서온 삼성그룹은 상표 휘장 옥외광고 등 월드컵관련 각종 스폰서권을 따내기 위해 선정기관인 스위스 ISL에 곧바로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출전선수 유니폼에 「SAMSUNG」브랜드가 쓰이면 순식간에 전파를 타고 세계 각국의 관람객에게 각인될 것』이라며 『월드컵 스폰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전속 축구단 블루윙스를 창단한 삼성은 수원과 대구에 전용경기장을 건설, 월드컵대회 개최장으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서울 성수동일대 9만여평부지에 3천5백억원을 투자, 전천후 개폐식 돔구장과 각종 부대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또 LG반도체를 통해 11월 열릴 「국제 마이크로 로봇 월드컵축구」를 단독후원하는 등 각종 축구관련 이벤트에 적극 협찬한다는 방침이다. 또 계열사별로 와이드TV 스포츠용품 등 월드컵특수가 예상되는 제품을 분석, 적극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대우그룹도 제품마다 월드컵 휘장을 사용하고 월드컵관련 국내외 스포츠행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전속축구단을 통한 축구붐 조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2002년 월드컵 대표선수 육성을 위한 지원프로그램도 검토중이며 관광특수를 흡수하기 위해 호텔 및 유통사업망의 확대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선경그룹은 부천에 유공축구단 전용구장을 건립,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전국 주유소에서 유공선수 사인볼을 경품으로 제공하거나 휘발유 브랜드에 「월드컵」을 사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중이다. 또 (주)선경은 의류사업부를 통해 월드컵 T셔츠를, SKC에서는 월드컵 명승부전을 담은 VCR테이프를, 선경증권에서는 2002년 만기도래하는 월드컵채권을 각각 발매하는등 월드컵관련 상품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쌍용그룹은 경제연구원과 종합조정실을 중심으로 월드컵특수에 대한 자료조사및 사업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쌍용정보통신은 88올림픽관리시스템, 99동계아시안게임 관리시스템을 수주한 경험을 내세워 2002 월드컵 대회운영시스템 수주를 위해 뛸 계획이다.<남대희기자>남대희기자>
◎산업특수 얼마나/통신“최첨단 정보통신기술 전시장 역”/“「대화형」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 첫 대회”/인터넷·무궁화위성 등 총 동원 경기내용 전달
「2002년 월드컵은 21세기 최초의 정보통신월드컵이 될 것이다」
2002년 월드컵은 21세기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총동원되는 정보통신 전시장이 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와 업계는 2002년 월드컵을 정보통신월드컵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아래 월드컵특수 준비에 들어갔다. 정보통신계는 월드컵이 한국의 정보통신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업계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최첨단 정보통신기술로 생생하고 빠르게 세계 57억인구의 안방에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더 나아가 경기장면을 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의 시청자들이 주문형 비디오(VOD)등 다양한 멀티미디어형태로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대화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희망에 들떠 있다.
정보통신업계는 2002년 월드컵이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B―ISDN)을 이용해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최초의 월드컵대회가 될 것으로 장담한다. 세계 각국을 잇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이용해 경기중계는 물론 명승부장면과 스타플레이어의 움직임들을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각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경기장면을 통신위성망이나 케이블TV를 통해 중계하고 인터넷등 각국에 연결된 전용회선을 통해 경기의 이모저모를 지구촌 안방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수천명의 기자들이 북적대는 프레스센터는 물론 세계 각국의 임원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도 모든 경기가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웨이브중계와 무궁화위성, 초고속정보통신망 등 최첨단 통신망들이 풀가동된다. 프레스센터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집결한 초고속정보통신센터로 꾸며진다. 월드컵에 대한 모든 자료와 사진들이 데이터및 정지화상 동화상 등 멀티미디어형태로 데이터베이스화해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해 경기장면과 함께 각국에 전송된다.
무궁화위성과 수십개의 저궤도위성도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된다. 지구상공에 떠 있는 수십개의 위성들이 전세계를 하나의 지구촌 통신망으로 연결해 비행기는 물론 선박, 북극과 남극의 오지 등에도 한국으로부터 발사된 전파를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다.
월드컵통신도 최첨단을 달릴 것이다. 98년부터 2000년사이에 상용화할 개인휴대통신(PCS)과 주파수공용통신(TRS) 등 첨단무선통신서비스들은 위성이동통신과 연결돼 지구촌을 하나의 단일통신권으로 묶어낼 전망이다.<김광일 기자>김광일>
◎건설총 2조 이상… 올림픽 능가/경기장 신·증축에만 5천억 투자 필요/숙박시설 확보 최소 2천8백억 소요
2002년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로 결정돼 윌드컵개최의 의미가 반감되기는 했으나 건설부문은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의 특수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의 경쟁속에 「코리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충분한 경기장시설과 외국선수단및 관람객용 숙박시설이 필요할뿐 아니라 이들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시설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와 건설업계는 월드컵을 단독개최할 경우 서울 대전 수원 등 5개경기장 증축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제주 등 11개도시의 경기장 신축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었다. 공동개최 결정으로 월드컵개최도시가 절반으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경기장신축및 증축에 필요한 건설투자는 총 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보도진 심판진 등 대회진행관련 인원과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등 숙박시설도 8∼9곳, 2천8백여개 객실을 새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숙박시설건설비용은 객실 1개당 1억원이 소요돼 최소 2천8백억원은 넘는다.
건교부는 이밖에 도시간 도로 통신 등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필요한 사회간접자본 확충에도 1조2천억원 정도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따라 월드컵 공동개최에 따른 건설특수는 총 2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이한동 국내건설본부장은 『월드컵특수가 관련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특수규모는 88서울올림픽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건설부문 자체만도 경기장및 숙박시설 등을 추가 건설하는데 따른 시멘트 철강 인력수요 등 관련산업의 파급효과를 따지면 특수규모는 3조원을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월드컵 건설특수는 미분양주택 증가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건설업계에 단비를 내리고 경제전반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벌써부터 월드컵특수를 잡기 위해 별도팀을 구성하는 등 수주에 본격 나서 이들간의 수주전도 한·일간의 경쟁만큼이나 치열해질 전망이다.<김동영 기자>김동영>
◎항공대회기간에만 7백∼8백억/개최전 한·일노선 10% 안팎 추가 수요/총 수요 2천억 육박… 노선 확충 기여도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 확정으로 항공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크게 우려했던 일본의 단독개최는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에 당초 예상한 월드컵항공특수를 기대할 수 있을뿐 아니라 공동개최에 따른 추가 항공수요가 단독개최에 못미치는 부분은 한―일노선의 수요증가로 상당부문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부등 관계부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단독 개최할 경우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각국 선수단 임원진 심판진및 관광객은 모두 53만명정도. 공동개최로 결판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을 함께 찾을 관광객을 합하면 월드컵기간중 한국을 방문할 외국인은 35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항공사들은 월드컵기간에 만도 7백억∼8백억원의 특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독개최했을 경우 예상한 1천억원 이상의 특수에 못미치는 것이긴 하다.
그러나 공동개최에 따라 양 항공사 모두 국제선수요의 30%를 넘는 한―일노선은 월드컵개최 전에도 양국간 개최협의, 양국 교류증가 등에 따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단독개최에 맞먹는 월드컵특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한―일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백60만명과 95만명. 양 항공사의 한―일노선 연매출액은 각각 2천5백억원과 1천2백억원에 달한다.
양항공사들은 월드컵개최 전까지 한―일노선은 매년 10%안팎의 추가수요가 발생하고 월드컵기간중에는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일노선 특수에 대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노선확충및 증편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양항공사의 승객유치전도 치열해지고 운항횟수및 노선배분문제를 놓고 양사간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될 공산도 크다.
건설교통부와 항공업계는 이처럼 공동개최에 따른 추가항공수요증가도 단독개최에 못지않게 엄청나 월드컵항공특수 규모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노선수요를 포함해 2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당수의 월드컵관광객들은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 이같은 분석이 현실화할 공산이 크다』면서 『월드컵개최는 일본에 대항해 국내항공산업의 수준을 높이고 국제항공노선망을 확충하는 데도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