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 암초에 독립국 건설 차질 우려/과격파등 내부정적 도전도 거세질듯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대통령)은 벤야민 네탄야후 리쿠드당수의 이스라엘 총리 당선이 확정되면서 깊은 침묵에 빠졌다.
아라파트 수반은 30일 PA 관리들에게 이스라엘 선거와 관련해 어떤 논평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줄곧 개표방송을 지켜본 아라파트 자신도 입을 다물어 버렸다.
아라파트의 논평자제는 선거에서 승리한 네탄야후의 다음 행보를 살펴봐 그의 「진짜」 심중을 파악한후 대처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일 수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을 위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평화협상을 추진해온 아라파트에게는 이제 네탄야후의 등장이라는 새로운 장벽을 뛰어 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아라파트의 침묵이 「신중의 표현」이 아니라 「고민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강경파 네탄야후를 카운터 파트로 맞아야 하는 아라파트는 안팎으로 많은 시련과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우선 네탄야후의 평화협상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중동평화협상의 전도에 암운을 드리울 것이라는 점이다. 승리이후의 네탄야후가 보다 온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것을 기대하는 것은 칼자루를 상대에게 넘겨주는 셈이다. 또 『네탄야후의 승리는 팔레스타인과 아랍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을 선언한 팔레스타인 과격무장단체 하마스 등 내부의 정적들로부터 거센 도전도 예상된다.
이스라엘 사상 첫 총리 직접선거에서 승리한 네탄야후 지지자들의 환호성은 아라파트에게는 평화협상의 좌초와 내부로부터의 도전 등 극복하기 힘든 위기를 예고하는 전주곡처럼 들릴지도 모른다.<조희제 기자>조희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