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학력경시 대상·수학 올림피아드 입상도아름답고 깨끗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학교 학생의 일치된 호흡이 학교발전의 토대가 된 고교가 있다.
사당로변 언덕에 위치한 경문고(교장 추교신·62)는 남고면서도 여고 못지 않게 깔끔한 교정을 갖고 있다. 교정으로 들어가는 50여의 진입로는 장미넝쿨이 양편을 호위, 5월이면 짙은 향기와 눈부신 붉은색에 취하게 한다.
교실건물과 운동장을 가르는 언덕빼기에는 1∼2 크기의 소나무분재와 큼직한 조경석들이 즐비하다. 고궁에나 있음직한 이들 정원수와 조경석은 이 학교 고경무이사장(65)이 전국을 돌며 직접 수집한 것들이다.
교정 곳곳에는 등나무 휴게실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등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도 읽고 사색에도 잠긴다.
이같이 아름다운 정원을 유지하는 데는 학생들의 공도 적지 않다. 2학년 문현석군(17)은 『진입로 청소와 등나무 휴게실 가꾸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환경을 스스로 멋지게 만든다는 자부심 때문에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교육은 교정만큼이나 깔끔하고 정돈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논술대비 교육은 특히 그렇다. 6명의 분단원이 분단일기를 일주일씩 돌려쓰며 매주 수요일 1시간씩 독서교실이 열린다. 또한 추교장이 직접 3년치 원고를 만들어 매주 월요일 아침 들려주는 훈화도 훌륭한 논술자료가 되고 있다.
추교장은 『학생들의 사고력 증진을 위해서는 듣기도 잘해야 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만큼 300여회의 원고 어느 하나에도 소홀한 것이 없었다』고 말한다.
논리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이같은 교육 덕분에 이 학교 학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수준이다. 94년 졸업생 박준홍군이 세계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92·93년 연속해서 은상과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93년 12월에는 한국일보사가 주최한 대입학력경시대회에서 단체대상을 받았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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