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열반한 성철스님의 사리 100여과를 봉안할 사리탑 설계안이 확정됐다.성철스님문도회(대표 법전스님·해인총림부방장)는 30일 중간발표회를 갖고 『해인사 일주문 우측 100지점에 건립될 사리탑의 핵심부분인 부도는 두 개의 반구 위에 하나의 구를 얹어 놓은 모습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45평규모로 건립될 부도의 위쪽 구는 지름 1.2, 아래쪽의 두 개의 반구는 각각 지름 2.2이며 사리함은 기단아래 지하 1.2에 설치된다.
사리탑 설계를 맡은 재일설치작가 최재은씨(43)는 『성철스님의 수행과 청빈한 삶을 형상화한다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며 『정적이면서 동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구는 우주의 거대한 결정체인 원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전국의 사찰을 돌며 사리탑을 관찰했는데 50년대 건립됐음에도 과감하게 현대적 이미지를 살린 수덕사 만공스님의 사리탑이 인상깊었다』고 밝힌 그는 『사리탑 설계에서도 전통과 현대의 이미지를 결합하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동경) 소게쓰미술학교를 졸업한 최씨는 93년 대전엑스포에서 재생조형관을 제작했고 95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일본대표로 참가한 바 있는 역량있는 설치작가이다.
문도회는 사리함설계와 부장품목록을 가능한 한 빨리 확정짓고 열반 3주기가 되는 10월에 기공식을 거행, 98년께 완공할 예정인데 사리탑 건립불사에는 10억여원이 투입된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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