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모두 배정땐 타아시아국가 큰 반발/결승전 등 주요행사·TV방영권도 갈등월드컵 사상 최초로 2개국이 공동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이 무난히 치러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
우선 대회 운영문제 이전에 양국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다.
지난해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한·일공동개최를 찬성하는 한국민은 20%를 밑돌았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80%의 반발을 무마하고 설득해야 한다. 일본도 최근의 여론조사결과 24·4%가 공동개최에 반대했다.
한·일공동개최는 당사국의 의지보다는 국제축구계의 역학관계 때문에 파생된 결과다. 만약 공동개최를 거부했다면 양국 모두 월드컵 개최를 보장받을 수 없었던 상황을 철저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불편했던 양국간의 관계개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기술적으로 가장 큰 난제는 개최국에 주어지는 월드컵본선 자동출전티켓의 배정문제. 지금까지는 개최국 1개국에 본선자동 진출권이 주어졌으나 공동개최의 경우 선례도 없어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한·일 양국 모두에 출전권을 배정하는 것은 다른 아시아국가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FIFA로서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체 출전팀이 32개팀으로 한정되어 있어 개최국 출전권이 1개 늘어나면 아시아지역 예선에 배정되는 본선진출 티켓은 2개에서 1개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
경기 배정 방식도 문제. 한국은 16개도시, 일본은 15개도시가 경기배정을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64경기를 31개도시에 나눠준다면 해당도시들은 막대한 돈을 투입하고도 1∼2경기밖에 못하게 된다. 결국 개최도시를 줄여야 하는데 그렇다면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은 개최 희망도시들이 이미 유치자금을 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개회식 및 개막전, 결승전 및 폐회식등 주요경기및 행사를 어느 나라에서 차지하며 양국에 몇경기씩 배분하느냐도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다.
운영면에서는 대회조직위원회 본부를 어느 나라에 두어야 하며 핵심보직을 어느나라에 배정하느냐는 어려움도 있다. TV방영권, 경기수익등 이익의 배분문제에서도 갈등이 예상된다. 통화가 다르므로 재정운용상 어려움도 뒤따를 것이다. 물론 대회기간중 양국간에 자유왕래를 허용하는 무비자협정도 사전에 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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