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이근만옹 10개월간 전국 돌며 서명 받아/서귀포 초등생 7천명 FIFA에 엽서 보내/초대형 3m·초미니6㎝ 축구공 만들어 과시도월드컵 유치의 밑바탕에는 고사리손의 어린이들에서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팔순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열망을 뜨겁게 일구어 낸 숱한 「보통사람들」이 있었다.
CNN에서 「한국의 월드컵유치 열기를 일으킨 두사람」으로 정몽준 축구협회장과 함께 선정된 가수 김흥국씨는 물론 활동이 가장 알려진 인물. 김씨는 지난 「부처님 오신 날」에는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2002배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열성에 감탄한 한국통신은 아예 그의 휴대폰과 삐삐번호를 2002로 바꿔주기도 했다.
이근만씨(78·서울 강서구 내발산동)는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10개월동안 전국을 돌며 엽서에 유치기원 서명을 받았고 경남 울산의 정진석씨(39)는 아들과 함께 지난달 승용차에 월드컵유치위원회 휘장을 달고 1주일동안 전국 4천길을 달렸다.
제주 서귀포시 초등학생 7천여명은 FIFA집행위원들에게 엽서를 보냈다. 「집행위원 아저씨, 월드컵이 아름다운 한국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적힌 이들의 엽서는 집행위원 집집마다 배달됐다.
허남진씨(28)는 축구공 묘기를 통해 월드컵 유치열망을 세계에 알렸다. 허씨는 지난 23일 국회의사당의 국내외 보도진 앞에서 7시간 17분 48초동안 헤딩을 해 95년 스웨덴의 토마스 룬트만의 종전세계기록을 1분48초 앞당겼다.
또 축구공 생산업자인 용순기씨(44·관악구 신림2동)는 「월드컵 코리아」로고가 새겨진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공과 가장 작은 축구공을 만들어 월드컵 유치 의지를 세계에 과시했다. 지름3짜리 초대형 축구공과 지름 6㎝의 초미니축구공은 현재 영국기네스협회에 기록인정신청이 제출돼 있다.
월드컵 한국유치는 한국인만의 바람이 아니었다. 심지어 일본인 야마다 히사유키씨(45·측량설계엔지니어)까지 「월드컵은 한국 땅에서」라고 쓴 어깨띠를 두르고 부산서 서울까지 국토종단 마라톤을 벌였다.<유병율 기자>유병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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