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이끈 대표적 사상가 소개20세기의 사상은 행복의 산물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2차 세계대전, 사회주의의 건설과 실패, 나치의 대학살등 전쟁과 유혈의 언저리에서 세기의 지적 성찰이 이루어졌다. 마르크스, 프로이트등은 그 토양에서 사상의 전복을 시도했다. 20세기 중반 이후 현대를 이끌어 간 현상학, 구조주의, 비판이론등도 저물어가는 세기를 대표하는 사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금세기를 수놓았던 사상조류를 니체, 후설, 하이데거, 푸코, 데리다, 롤스, 베버, 부르디외, 브로델등 103명의 철학자, 사회학자, 역사학자, 예술가의 업적을 통해 조명한다. 편집방향이 국내지성은 제외한다는 것이었지만 서구에 널리 알려지고 평가받은 김지하, 백남준, 김재권, 정화열등 4명의 한국인도 포함했다. 김재권씨는 미국 분석철학계의 권위자이며 정화열씨 역시 미국에서 활동하는 정치학자이다. 국내 연구자나 자료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부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사상가로 제한된 이 인명록에 한국인 이외의 동양인으로는 중국의 노신(루쉰) 모택동(마오쩌둥) 이택후(재미 철학자)와 인도의 라다크리슈난이 들어 있다. 예술가로는 카프카, 브레히트, 보르헤스등 문학인과 피카소, 에이젠슈테인등이 눈에 띈다.
엮은이로 참여한 김우창(고려대·문학) 유종호(연세대·문학) 도정일(경희대·문학)과 신진 학자 김상환(서울대·철학) 김성기(서울대·사회학) 이정우(서강대·철학) 임경순(포항공대·물리학)씨등은 『이같은 서구편향적 인명록은 우리 학계의 풍토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고지 30장 분량으로 인물의 삶과 사상면모를 풀이하고 끝에 한국어판 저작과 해설서 목록을 작성해 입문자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민음사간·1만5,000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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