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 현지답사 수채화 325점 직접그려도시계획전문가인 박병주 홍익대명예교수(71)가 우리나라 도시의 표정을 담아 스케치기행문 「한국의 도시」(열화당간)를 펴냈다. 90년 1월부터 95년 3월까지 63개월동안 전국 53개 도시를 돌아본 박교수는 도시의 기원과 형성과정, 개발에 따른 변화상등을 꼼꼼히 추적했다. 「도시순례 스케치」라는 부제에 걸맞게 각 도시의 다양한 풍광을 그린 수채화 325점이 눈길을 끈다. 북한산을 병풍삼아 촘촘히 들어선 서울의 아파트숲, 부산의 상징 오륙도, 플라타너스가 빼곡이 늘어선 청주 인터체인지등의 그림은 건축학자의 솜씨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빼어나다.
박교수는 서문에서 『도시는 사람을 닮았다. 사람마다 얼굴이나 개성이 다르듯 도시의 경관도 제 각각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듯 도시도 자신의 역사를 풍경에 담고 있다』고 말한다. 7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도시경관이 흉측하게 변해버렸다고 지적하는 그는 제 얼굴을 찾아주기 위한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강력하고도 체계적인 도시계획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53년에 최초로 독도 지상측량을 했던 박교수는 대전 춘천 평택등 수많은 도시계획사업에 참여했고 홍익대 대학원장, 국토개발연구원이사장을 역임했다. 박교수는 30일 하오 6시 조선일보미술관에서 도시스케치작품을 모아 출판기념회를 겸한 전시회를 시작했다. 전시회는 6월2일까지 열린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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