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혁명영웅대접 과시”93년3월 북한으로 송환된 비전향장기수 이인모씨(79)가 신병치료차 북경(베이징)과 도쿄(동경)를 거쳐 29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했다. 이씨는 휠체어를 탔고 주치의 간호사 경호원 등 5명이 동행했다.
이씨는 이날 하오 2시25분 북경발 노스웨스트 002편으로 일본 나리타(성전)공항에 도착, 1시간 가량 휴식을 취한뒤 3시25분발 뉴욕행 노스웨스트 018편에 올라 미국으로 갔다.
이씨는 회색양복에 중절모 차림으로 나리타 공항에서 한국 특파원들에게 간간이 웃음을 지었으나 눈동자가 풀려 있었으며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이씨의 미국행은 북·미관계개선 분위기에 따라 미국 정부가 특별한 현안이 없는 북한 민간인에게 비자를 발급해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이 자국 기관의 초청이 없이 북한측 요청에 따라 비자를 내준 것은 이례적이다.
이씨의 미국행은 북한 당국이 혁명 영웅을 극진히 대우하고 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재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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