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재판결과보다 과정에 시선/공화 “선고 지켜보겠다” 어정쩡 논평화이트워터 사건 피고인에 대해 「유죄평결」이 내려진 28일 빌 클린턴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나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 평결은 미국민에게 「클린턴 재선가도의 악재」로서의 화이트워터 사건을 상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다수의 미국 유권자들은 이번 평결에 다소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그것은 이 사건에 대한 「면역성」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클린턴의 도덕성이 의문시되었던 것은 사실이나 유죄 평결이 곧 클린턴에 대한 부정적 「중간 평가」로 연결되기에는 사건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시각차가 크다.
화이트워터 사건 자체가 관련 피고인들의 유·무죄 보다 클린턴대통령 부부의 관련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었고 이에 대한 백악관의 해명이 더 큰 관심사였다. 따라서 클린턴대통령의 과거 동업자였던 피고인들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해도 백악관에 대한 심판은 별개 차원의 문제인 것이다.
백악관은 그동안 이 사건 진행과정에서 대통령 부인의 법정 출두와 대통령의 「화상 증언」 등을 공화당의 정치공세에 따른 것으로 부각시켰고 이 전략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둔게 사실이다.
대선가도에서 열세에 몰려 있는 공화당이 이번 평결 직후 『선고를 지켜보겠다』는 다소 어정쩡한 논평을 낸 것도 이 사건이 대선 레이스에 극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앞으로도 공화당의 공세가 계속될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클린턴대통령 캠프가 당황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 사건이 미국민들에게 정치적인 문제로 인식돼 왔다는 사실을 잘 알기때문이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워싱턴=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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