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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태도 불변”“대화로 해결” 이몽/강·온 오락가락 정가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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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태도 불변”“대화로 해결” 이몽/강·온 오락가락 정가표정

입력
1996.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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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외투쟁을 유보하는 듯 했던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이 29일 강경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경색정국이 또다시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야권은 보라매공원 집회후 여권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면서 대화를 모색했으나 여권이 계속 강수로 나오자 대화를 포기하고 대여강경투쟁쪽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여권이 금주말부터 야권과 막후접촉을 통해 개원협상을 벌이겠다는 방침이어서 돌파구가 트일 가능성도 없지않다.◎협상 낙관하는 여권/“주내 돌파구”속 핵심부의중 변수

신한국당은 29일 야당과의 개원협상에 비교적 낙관하는 모습이었다. 월드컵 유치를 위해 스위스 취리히로 떠나는 이홍구 대표나 당선자들과 함께 설악산 등반에 나선 서청원 총무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특히 서총무는 이번주내로 대화가 이뤄질 것이란 구체적인 전망까지 했다. 전날만 해도 완강하게 대화를 거부하는 야당에 대한 원망과 비판을 비분강개조로 털어놓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야당의 태도변화가 감지되면서 단독 국회개원 의사를 내비치던 강경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것이다.

이대표는 이날 공항에서 『우리당이 단독국회를 열겠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원일까지 대화협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6월5일로 개원일을 규정한 국회법을 원용, 원칙론으로 일관해온 여권 일각의 강성기조에 비해 상당히 전향적인 발언이다.

이에 박자를 맞추듯 서총무도 『정국이란 원래 날씨처럼 흐렸다 개었다 하는 것』이라며 『야당도 개원일이 며칠 남지 않아 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할 것이므로 이번주내로 대화가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세미나가 끝나는 30일 귀경, 야당과의 대화를 모색하겠다』며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하므로 협상을 위해 특별히 야당에 줄 선물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총무는 28일 세미나 보고에서 『야당이 대화를 기피하고 있다.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나 이제 더 할 것이 없다』고 야당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토로했었다. 『개원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까지 말했던 그가 하루만에 낙관하는 배경에 야당과의 교감등 구체적 사실은 없어 보인다.

이같은 협상노력이 성과를 거둘지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신한국당과 야당의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야당의 원만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여권핵심부의 의중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훈의원의 입당을 밀어붙일 정도로 강경한 여권핵심부가 입장을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의미이다.<손태규 기자>

◎다시 강경대응 야권/국회농성 등 공세수위 더 높일듯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9일 전날의 느슨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장외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하는 등 강경입장으로 선회했다.

양당의 강경기류는 상오에 열린 지도위회의와 당무회의에서 각각 표출됐다. 국민회의 지도위회의에서는 『보라매집회이후 우리 당이 주춤거리는 듯한 인상을 준 것은 잘못이다』 『월드컵은 월드컵이고, 국내정치는 국내정치라는 시각으로 대응해야한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자민련 당무회의에서도 이에 못지않게 강경기조가 지배적이었다. 『등원을 거부하는 일이 있더라도 장외투쟁은 계속돼야한다』 『여권이 야권공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추가장외집회 개최문제에 대해 마치 야권내부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말을 퍼뜨리고 있다』는 등의 주장이 이어졌다.

이처럼 각 당의 목소리가 강성으로 모아지자 양당 사무총장들은 하오에 만나 향후 장외집회 일정을 협의하는등 대여공세의 고삐를 다시 조이고 나섰다.

양당이 월드컵유치등 외부변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처럼 강수를 취하게 된 것은 여권의 무성의한 태도때문이라는게 야권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여당이 보라매집회직후 서훈의원을 입당시키는등 태도를 바꾸지않는 상황에서 야권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대화를 거부하고 장외집회를 다시 열어 민심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훈의원의 신한국당 입당은 김영삼 대통령이 여권의 강공드라이브를 일선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증거다』 『김대통령은 이기는 것만 중요시하기때문에 여기서 우리가 밀리면 한없이 밀린다』는 국민회의 지도위 토론내용이 이같은 야권의 「전의」를 반영해주고 있다. 김대중총재도 서의원문제를 지적, 『여권이 이렇게 나온이상 단호한 결의를 가지고 빨리 대응해야한다』며 정면대응을 선도했다.

따라서 야권은 여권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한 앞으로 야권당선자총회, 국회농성등 더욱 강도높은 공세수단으로 여권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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