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좌파정권 순항 여부도 “안개”/고다 새총리 합리주의적 성향에 개방경제 지지/국민회의당 “환영” 불구 내각지분싸고 갈등 소지인도 사상 첫 힌두민족주의 정권의 통치는 결국 「13일 천하」에 그쳤다.
16일 출범한 힌두인민당(BJP)정권의 아탈 비하리 바치파이 총리가 28일 샨카르 다얄 샤르마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은 의회 신임투표가 실시될 경우 패배할 것이 분명한 데 따른 고육지계였다.
BJP 내각의 조기붕괴는 이미 정권 출범전부터 예고돼 있었다. 총선에서 194석(하원 전체 545석)을 차지, 제1당으로 부상한 BJP이지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제2당인 180석의 국민·좌파전선(NF―LF)과 제3당인 136석의 국민회의당이 이미 BJP 정권 축출을 공동목표로 해 세규합에 착수했었기 때문이다.
BJP의 중도 하차로 조각권은 NF―LF의 핵심인 중도파 자나타 달당 당수이자 총리 지명자 데베 고다 카르나타카주 수석장관에게 넘어갔지만 그의 정권 역시 순항을 기약하기 힘든 실정이다.
국민회의당이 일단 고다의 총리지명을 지지하고 있지만 양당은 전통적으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기때문에 차기내각의 지분을 놓고 또다시 갈등을 재연할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다. 차기 정권 역시 얼마가지 못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하는 위기에 봉착할 지 모른다는 분석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차기 총리로 취임할 고다의 신축적인 국정운영에 따라 의외로 양당의 「적과의 동침」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개방경제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고다는 인도 정계에서 합리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민회의당 인사들과도 친분을 넓혀왔기 때문이다. 당초 NF―LF측이 지오티 바수 공산당 당수를 총리감으로 내세웠을때 이를 거부했던 국민회의측이 고다의 총리지명을 환영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고다는 28일 샤르마 대통령을 방문, 조각 준비가 끝났음을 통보하는 한편 국민회의당소속의 나라시마 라오 전총리와 회동하는등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정권의 순항여부는 고다의 정치력이 NF―LF와 국민회의당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야당으로 전락한 BJP당의 정치공세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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