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46주를 한달 앞둔 28일 북한의 또다른 남침계획이 확인됐다. 북한이 군사력을 휴전선 인근에 전진배치하고 있다는 정보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일반에 알려진 얘기지만 북한 현역 장교의 입을 통해 남침 전략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의 안보태세에 구멍은 없는지 샅샅이 살펴 만전의 대비책을 강구해 놓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귀순 미그기 조종사 이철수 대위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한 내용을 보면 너무나 충격적이다. 북한군은 개성―문산―서울을 주타격 방향으로 설정해 부산까지 3단계로 1주일 안에 기습 점령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1단계는 24시간 내에 서울 한강선, 2단계는 대전, 3단계는 부산까지 7일내에 모두 점령 완료한다는 것이다.
북한군은 이같은 전략 아래 전투기 전폭기 등 각종 항공기 2백70여대를 전방 기지로 이동 배치하고 조종사의 가족까지 이주시키는 한편 전파방해에 교란되지 않는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전쟁준비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올들어 벌써 7차례나 일선 군부대를 방문, 「믿을 것은 인민이 아니라 당과 군대」임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북한의 그런 속셈을 짐작하고도 남을 우리인데 어느새 눈을 감아 온 것이 아닌가 한탄스럽기만 하다.
이대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모든 것이 군 우선으로 돼 있기 때문에 식량이나 유류, 기타 보급품이 군에 먼저 지급되며 일반인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데도 조종사에게는 특별히 충분한 양이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쟁비축미에는 손도 대지 말라는 지시가 각급 부대에 하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치밀한 전략과 사기 진작, 교육 훈련에 의해 북한군은 최고사령관의 명령만 떨어지면 즉각 남한을 공격해 무력화시키겠다는 결심이 서 있다니 아연하지 않을 수 없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내심 「전쟁을 한번 해 봤으면」하는 생각까지 갖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계획하고 있는 대남전략의 진상이 이대위의 발언 내용과 같다면 걸핏하면 저들이 들먹이는 전쟁협박을 그냥 건성인 것으로만 듣고 넘길 수 없다는데 우리의 우려가 있다. 그리고 북한은 이같은 남침 야욕을 숨긴채 수해를 핑계삼아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있는데도 국내외의 일부에서는 인도주의를 앞세워 우리의 양보를 강조하고 있는 요즘의 움직임이 한심스러워지기도 한다. 북한지원론을 주장하는 정치인이나 당치않은 구호를 들고 거리에 나와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대학생이나 모두 그의 말을 경청할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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