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서 일산참깨 1톤 밀반출 적발에/“한번 봐달라” 경찰제지【부산=박상준·김창배 기자】 부산항에서 「차떼기 밀수품」들이 세관원들의 묵인하에 통관망을 버젓이 빠져나오다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가 28일 상오4시30분께 부산항 7부두에서 일본산 참깨 1톤(시가 1천만원상당)을 밀수입, 2·5톤 트럭에 실어 부두 밖으로 밀반출하려던 구자윤씨(47) 등 2명을 적발하고 연행하려 하자 부산본부세관 육상감시관실 직원 김용진씨(43·7급)가 『한번만 봐달라』고 제지했다. 김씨는 이어 부산세관 육상감시관실 직원 6명을 동원, 구씨 등이 연행된 우암2 파출소까지 찾아가 구씨 등의 석방을 요구했다.
구씨가 운반한 참깨는 장영해운 소속 제9장영호(3백41톤·선장 이형인·49) 1항사 김경수씨(49) 등 선원 4명이 밀수입한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찰이 증거확보를 위해 밀수운반 트럭의 차열쇠를 압수한뒤 부두 출입문을 잠그고 세관초소 경비원들에게 감시를 부탁했으나 이 트럭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
경찰은 장영호 1항사 김씨 등 선원4명과 부산세관직원 김씨 세관초소 경비원 등 10명을 관세법위반 혐의로 입건, 조사를 펴는 한편 세관직원들이 밀수범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조직적으로 밀수를 방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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