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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암호화 기법 이용 자신의 존재 은폐/국산 신종바이러스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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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암호화 기법 이용 자신의 존재 은폐/국산 신종바이러스 극성

입력
1996.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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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회오리」·「월드컵」 등 24종 발견/대부분 악성… 감염땐 컴퓨터에 치명적첨단 암호화기법으로 감염 사실을 숨긴 채 시스템을 파괴하는 「회오리」 바이러스부터 2002년 월드컵유치 소망을 담은 애교섞인 「월드컵」바이러스까지 다양한 국산 신종바이러스가 잇달아 등장, 컴퓨터 사용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27일 「상반기 국내 컴퓨터바이러스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들어 5월말까지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는 모두 47종이며 이중 한국산이 51%인 24개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들은 아직 백신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아 피해가 급속히 늘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6월초 이 바이러스들을 퇴치할 수 있는 최신 백신프로그램 「V3 플러스 512」판을 발표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발견된 회오리와 방랑자2, 백수2등 국산 바이러스들은 자신을 암호화시켜 은폐시키는 기법으로 무장한 악성이 많다. 1월 처음 발견된 뒤 현재까지 14개의 변종이 등장한 회오리는 감염되더라도 파일 크기가 커지는 등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 백신프로그램의 추적을 피한다. 특히 백신프로그램이 실행되면 감염된 파일을 순식간에 삭제하면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일부 변종바이러스는 감염된 파일을 실행한 뒤 5∼6분이 지나면 마치 회오리바람이 지나간 것처럼 화면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특히 4월 발견된 「회오리 1326」은 기억장소에 「V세이프」등의 백신프로그램이 존재하면 컴퓨터작동에 필요한 기본정보가 수록된 파일을 파괴해 컴퓨터를 작동불능상태에 빠뜨린다.

최근 발견된 바이러스의 또다른 특징은 2002년 월드컵유치 소망을 담거나 일본의 독도망언을 규탄하는 등 애교를 섞었다는 점이다. 5월초 처음 발견된 뒤 한달도 되지 않아 3개의 변종이 등장한 월드컵 바이러스는 5월16일및 10월27일이 되면 화면에 「2002, 월드컵 코리아」라는 메시지를 출력시킨다. 또 독도바이러스는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내용을 바이러스 원문코드에 포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바이러스들은 시스템에 사소한 오동작을 일으키지만 컴퓨터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지 않다.

고정한 상담팀장은 『PC통신의 중소규모 사설게시판(BBS)은 관리가 소홀해 악성 바이러스의 온상역할을 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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