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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등 수도권지역도 강진 안전지대 아니다/서울대박창업교수등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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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등 수도권지역도 강진 안전지대 아니다/서울대박창업교수등 주장

입력
1996.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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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활동기 중탄청∼루장 지진대 직접 영향권/실제로 75년엔 규모4 발생 정전 등 큰 피해한반도가 환태평양 지진대 외에도 중국 북동부지진대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이 지진대가 최근 재활동기에 들어섬에 따라 수도권지역에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대학교 박창업교수(지질학과)와 한국해양과학기술의 추교승연구원은 27일 공동발표한 논문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고찰」을 통해 수도권지역이 중국 산동(산둥)반도와 요동(랴오둥)반도 서쪽지역에 위치한 「탄청―노강(루장)지진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까지 한반도는 환태평양 지진대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판구조론에 따라 환태평양 지진대의 영향으로 지진이 발생한다는 게 통설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1500∼1993년 탄청―노강지진대의 영향으로 수도권에 발생한 지진은 총 15건. 발생건수는 적지만 규모나 영향면에서 모두 크다는 데 문제가 있다. 75년2월 중국 요녕(랴오닝)성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해성(하이청)지진은 한반도 전역에 규모 2∼4의 지진을 일으켰다. 특히 서울지역은 규모 4의 지진이 발생해 정전 방송중단 등의 대소동이 일어났다. 이 지진은 1900년 이후 서울에서 발생한 지진중 가장 큰 규모였으나 국내 자료에는 기록돼 있지 않다.

1668년 7월에도 산동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5의 탄청지진은 서울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 지진을 유발했고 서해안에 거대한 해일을 발생시켰다. 이제까지 국내 연근해에서 발생하는 해일은 일본지진의 영향으로 동해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박교수팀은 또 수도권에서 이 기간동안 발생한 총 377건의 지진중 규모 4이상의 강진이 46%인 175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추연구원은 『최근 국내서 매년 발생하는 소규모지진은 지질학적으로 볼 때 에너지가 정상적으로 방출되지 못하고 축적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만약 축적된 막대한 에너지가 중국 북동부지진대의 영향으로 분출된다면 수도권에서 일 고베지진과 비슷한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교수도 『만약 중국지진의 영향으로 수도권및 서해안 지역에 강진이 발생한다면 영종도 신공항이나 내진설계가 미흡한 서울지역의 시설물에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재활동기에 들어간 중국 북동부지진대의 동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교수팀은 동경대지진연구소, 중국 일본의 기상청자료, 국내 역사문헌과 북한의 조선지진연구소가 86년 간행한 「조선지진목록」등 자료를 종합분석해 이 논문을 작성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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