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 파드 국왕 이복동생·제1부총리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이븐 압둘 아지즈 왕세자(72)의 국왕직 승계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외교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올 1월 이후 압둘라왕세자에게 직무를 대행시켜온 파드국왕(76)이 최근 심각한 치매증세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사우디정부관리들은 파드국왕이 조만간 스페인으로 요양을 떠난 뒤 현지에서 양위발표를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가 전했다.
압둘라왕세자는 파드국왕의 이복동생으로 제1부총리직을 맡고 있는 외에도 정규군을 능가하는 규모의 국가경비대를 33년째 이끌며 정치력을 키워왔다. 또 아랍민족주의적인 성향으로 아랍권에서도 인기가 있어 왕위계승을 위한 입지는 비교적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파드국왕의 친동생인 술탄국방장관(71)등 25명의 생존 이복동생을 비롯한 왕족들의 견제를 극복하는 것이 원만한 왕위계승을 위한 최대과제이다.
그는 대미관계에서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고 석유문제에 대해서도 『사우디가 필요한 만큼만 생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반미주의나 자원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강경파라기보다는 실용주의자로 분류되고 있는만큼 그가 왕위를 계승한다 해도 사우디에 당장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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