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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이­이체제」 조화이룰까/오늘 첫 고위당정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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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이­이체제」 조화이룰까/오늘 첫 고위당정회의

입력
1996.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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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동문에 온건·합리적인 성격 공통점/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란히 거론 흥미도이홍구 대표등 신한국당의 당직자들이 27일 열리는 고위당정회의에서 이수성 총리등 정부각료들과 첫 공식인사를 나눈다. 당쪽의 진용이 새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는 당쪽이 정부측에 대해 견제와 협조의 접점을 탐색하는 조심스런 모임이라 할수 있다. 당직개편이 이뤄진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은 당정의 호흡이 맞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쟁점은 없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15대 국회개원을 앞두고 유난히 정책정당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사안에 따라 정부와 당이 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적지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총리―이대표의 쌍두마차가 이끄는 당정관계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에 적지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양쪽의 주장은 공통점이 많다. 이총리와 이대표는 서울대법대 동문에다 서울대 교수출신이며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권후보 반열에 나란히 거론되고 있다. 두사람은 또 사석에서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온건개혁주의자」 「합리적 성격」이란 주위의 평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관가에서는 학자출신인 두 사람의 행정력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실무적 기술을 갖춘 것이 아니라 행정력의 본질과 행정메커니즘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 때문에 당정관계는 어느때보다 협조적 분위기가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특히 이대표는 통일부총리와 국무총리등을 지내면서 정부와 당, 정부와 국회의 일방적 관계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측근은 『이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당의 정책기능 보완을 서두르는 것도 비정상적인 당정관계등을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에 대한 무리한 요구는 거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사람은 법학자와 정치학자란 배경의 차이 만큼 다른 모습도 지니고 있다. 이총리는 평소 아랫사람에게 지시를 많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지않이 긴장감을 조성해 장악력을 행사한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상당한 스타일리스트이다. 이에 비해 이대표는 남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기 위해 간접화법을 주로 사용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한다. 상황논리를 강조하는 현실형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두사람 모두 이미지관리를 중요시하 기때문에 당정협조에서 마찰을 일으키지않도록 무척 노력할 것』이라며 『당과 정부, 어느 한쪽의 일방독주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과 정부의 부장인 이상득 정책위의장과 나웅배 경제부총리 역시 닮은 점이 많다. 14대 의원이었던 두사람은 서울대상대 동문에다 각각 코오롱과 해태의 사장을 지낸 실물경제통이다. 서로 정치논리와 경제논리를 고집하는 소신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추진력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서강대 정치학 교수출신인 손학규의원, 주소련공사를 지낸 이강두의원, 교통부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정영훈의원등 3명의 신임 정책조정위원장도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비현실적 주장으로 정부와 마찰을 빚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관가에서는 이대표의 총리시절 장관이었던 공로명 외무 안우만 법무 이양호 국방장관이 그대로 있어 당정관계가 부드러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권오기 통일부총리 김우석 내무등 개성이 뚜렷한 각료의 조화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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