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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주가 추락으로 반전/경기불안·신용잔고 급증탓(증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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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주가 추락으로 반전/경기불안·신용잔고 급증탓(증시이야기)

입력
1996.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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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약세로 주력수출품 타격도 요인/신용매물 적은 내수주에 투자 바람직잘 나가던 주식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오를 때에는 천장모르고 오르는듯 싶더니 반대로 떨어지면서는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선후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급등하던 활황장세때의 증시환경은 현재 여러면에서 변해있다.당시에는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고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으나 지금은 다르다. 금리도 11%대로 다시 올랐고 고객예탁금이 줄어드는 대신 신용잔고만 잔뜩 늘었다.

특히 경기연착륙에 대한 불안감과 신용매물은 현 장세에 가장 큰 악재로 떠올랐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우려수준을 넘었다. 3월 산업생산과 4월 수출증가율이 모두 5%대로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원인은 주로 엔화약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약세는 지난해 5월이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말께 1달러당 80엔이하를 보인 엔화는 줄곧 절하되기 시작해 9월부터 1달러당 100엔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서는 특히 105엔대에 이르고 있다.

엔화약세는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 수출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이로인해 전체 경기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국내 모든 산업이 엔화약세때문에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일본상품과 해외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가전 철강등 우리나라의 주력수출품 대부분이 타격을 받고있다.

실세금리의 상승은 경기와 관련한 자금수요와는 무관한 것 같다. 물가상승에 따른 보상심리와 부동산경기회복 가능성에 따른 자금이탈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으로 주식시장 내부환경도 좋지않은 쪽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다. 장세를 받쳐주던 고객예탁금이 3조4,000억원대를 정점으로 계속 줄고있다.

반면 신용잔고가 크게 늘어 2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총선후 활황장세는 외국인투자한도확대와 함께 외국인에게 주식을 판 자금이 총선후 시장에 들어와 주가를 강세로 몰아갔고 장세 기대감에 가득찬 신용세력들이 이에 가세해 이루어진 것이다.

신용만기는 3개월이어서 주가가 하락한 상태에서 만기가 오면 담보부족이 발생하고 부족분을 채우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가 강제로 이루어져 주가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통상 신용주기와 맞물려 등락을 거듭하는 이른바 신용사이클이란게 있다. 시차는 있으나 신용잔고가 정점을 기록한 후 다시 정상수준으로 줄어들기까지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한다. 따라서 현재 하락장세 회복은 신용매물의 정리와 수출환경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

현 장세에서 투자전략은 신용매물이 적고 수출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주식을 택해야 한다. 신용거래는 중저가주에 주로 몰리기 때문에 고가주에 투자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생명공학 환경등 첨단산업과 자산주등도 투자유망종목이다. 그러나 투자를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바람직한 투자전략일 것 같다.<황시웅 대신경제연구소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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