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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 여야총무 “예식장조우”/자민련 이총무 아들결혼식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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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 여야총무 “예식장조우”/자민련 이총무 아들결혼식장에서

입력
1996.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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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차이로 3당 「동시만남」은 불발26일 야권의 보라매 집회로 정치권이 대립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이정무 원내총무의 아들 결혼식에서 여야 총무들이 만났다. 또 이날 결혼식 주례는 이수성총리가 맡아 정부와 여야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총무의 장남 종헌군의 결혼식은 하오1시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렸다. 국민회의 박상천총무는 일찌감치 예식장에 도착, 이총무와 인사를 나눈뒤 귀빈실에서 자민련 당직자들과 경색정국 타개방안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는 다른 곳에서 결혼식 주례를 서고 하오1시20분께 이총무 아들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그가 이총무에게 밝은 얼굴로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하자 이총무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최근 전화접촉을 자주 해서인지 매우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두 사람은 그러나 정국문제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 또 이날 박총무가 예식장을 떠난뒤에 서총무가 나타나는 바람에 3당총무가 동시에 만나는 것도 불발됐다. 서총무는 다만 밝은 표정으로 김종필총재등 자민련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서총무는 기자들에게 『결혼식장에서 여야총무끼리 정치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여야대화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례를 선 이총리는 이총무의 서울법대 선배인데다 신부의 부친인 강창순전 서울공대학장과는 서울대 재직시 절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이총리와 김종필 총재는 악수를 나누지않아 여야대치 정국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밖에도 결혼식장에는 박준규 최고고문 김복동 수석부총재 한영수 박철언 부총재 김룡환 사무총장 등 자민련 당직자들과 김덕룡 정무1장관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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