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40P서 시작/지수 145배로 껑충/미 대표적 30사 상장… 1929년엔 대공황서막 예고다우존스 공업평균 지수가 26일로 창설 100주년을 맞는다. 다우존스 지수는 뉴욕 월가를 대표하는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꼽힌다.
또 미국 경제 상태를 한마디로 전달해주는 가장 대중적인 척도로 여겨진다. 한국과 달리 월가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S&P 500 등 여러 개의 증권시장이 있고 저마다 거래 지수를 갖고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선명한 설명력을 갖고 있는 주가지수는 다우존스가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이기도 하다.
다우존스 주식시장은 1896년 5월26일 경제학자 찰스 다우와 출판인 에드워드 존스에 의해 창설됐다. 12개사 주식이 상장돼 거래 첫날 40.94의 지수로 시작한 다우존스는 최근에는 하루 거래량 1,400여만주에 5,800대의 지수를 넘나들고 있다. 100년전 종이와 연필을 들고 객장을 누비던 중개인들은 요즘은 컴퓨터 화면에 둘러싸여 초단위의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다우존스에 상장된 회사는 30개사에 불과하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다우존스가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들 30개사는 제조 및 서비스업 분야에서 현재의 미국을 가장 잘 대표하는 대형 회사들이다. 이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AT&T 코카콜라 IBM 디즈니 코닥 GM 웨스팅하우스 JP모건 등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진 다국적 기업들이 다우존스 상장사들이다. 창설당시 12개사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회사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유일하다.
한세기 동안 다우존스가 기록한 주가의 등락은 미국 경제의 성쇠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13%의 주가하락을 기록한 1929년 10월28일은 대공황의 서막을 알린 「검은 목요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87년 10월19일은 지수로 무려 508포인트(22.6%)가 떨어져 주식시장의 대혼란을 부른 「블랙 먼데이」로 기록됐다.
요즘의 주식시장은 과열이 우려될 만큼 호황의 연속을 달리고 있다. 기업 영업실적의 호조와 인플레의 우려를 불식한 꾸준한 경제성장, 그리고 베이비붐 세대들의 대규모 노후투자 등의 요인들이 주가를 계속 떠받칠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전망이다. 실제로 다우존스는 지난해 11월21일 처음 5,000선을 돌파한 이후 예상을 넘는 속도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내 6,000선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가 처음 1,000을 기록한 것은 72년 11월14일. 이어 87년 1월8일 2,000선을 , 91년 4월17일 3,000선, 그리고 95년 2월23일 4,000을 차례로 돌파했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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