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재택·연합 강의 실현/4개대 합동수업·과제·시험 모두 PC로/주2회 「채팅」 시간엔 일반인도 열띤 “청강”『산도 좋고, 바다도 좋다. 원하는 곳에서 수업을 듣는다』
경희대 사회학과 황승연 교수(36)의 「사회학개론」은 강의실이 없는 재택수업이다. 수업시간표가 따로 있을 까닭도 없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때에 컴퓨터를 열어 강의내용을 들춰보면 된다.
황교수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지난해 전공과목인 「정보사회론」을 국내최초의 재택수업으로 진행했고 내년에는 인터넷으로 미국대학과 최초로 국제수업을 할 예정이다.
이번 「사회학개론」에도 「최초」가 붙는다. 과학기술원 전남대 부산여대 제주대등 4개대 교수와 「연합강의」를 하고 있는데 이또한 처음이다. 기말시험의 문제출제와 답안작성이 모두 통신으로 마무리되는 것도 황교수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황교수는 재택수업을 시간, 공간, 대상의 제한이 없는 「열린 수업」이라고 설명한다. 컴퓨터와 전화선만 있다면 때와 곳의 제약이 없다. 실제로 경희대 황경곤씨(23·ID Hex90)는 수학여행을 간 제주도에서 강의를 열람, 과제물을 제출하기도 했다.
열린 수업의 백미는 대상의 제한이 없다는 점.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하오8시부터 10시까지 개설되는 채팅시간에는 평균 100∼200명의 시민들이 참가, 자신들의 생생한 사회학적 체험을 이야기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황교수는 『일반시민의 강의자료 열람건수가 500건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 수업이라고 해서 출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매주 강의내용과 함께 과제물을 띄워 놓기 때문에 수시로 보고서를 내야하는데 이것이 바로 출석이 된다. 수업을 적당히 빼먹고 그럭저럭 학점을 따려고 수강신청했다가는 큰 낭패를 본다.
황교수의 「연합·재택수업」은 기존의 수업과는 다른 풍속도도 가끔 만들어 낸다. 4월총선 직후에는 PC통신을 통해 전남대와 부산여대의 수강생들이 강의에서 얻은 사회학적 인식틀을 기초로 총선결과의 의미도 짚고 지역감정 해소책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