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총선 사회당 선전땐 입지 호전/호자의 후계자… 94년 구속후 권토중래 노려파토스 나노 알바니아 전총리(45)가 철창안에서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26일 22개 정당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되는 알바니아의 총선은 나노가 이끄는 사회당(구노동당)과 살리 베리샤 현 대통령(51)의 집권 민주당간 한판 대결로 압축되고 있어 94년 국가재산유용혐의로 구속된 나노의 정치적 재기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140석 중 38석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당은 세르베트 펠룸비 부당수를 중심으로 당수인 나노의 석방요구를 선거 쟁점화하며 집권당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92석의 집권 민주당은 사회당을 「이름만 바꾼 공산주의 집단」이라며 국민들의 반공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형기가 8년이나 남아 있는 나노 전총리는 40여년간 알바니아를 철권통치한 엔베르 호자가 86년 사망한 이후 라미즈 알리아 전대통령과 함께 알바니아를 이끈 호자의 철저한 추종자이자 후계자였다. 그러나 그는 동구변혁의 와중에서 90년 당명을 노동당에서 사회당으로 바꾸는 변신을 주도, 91년 3월 첫 자유총선에서 승리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선거승리후 토지를 제외한 국가재산의 사유화 등 개혁을 약속했으나 부정선거 시비와 연이은 반공시위로 한달만에 사퇴하고 이듬해 재실시된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
민주당의 베리샤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공산정권 당시의 지도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결국 94년 나노를 전격 구속·수감했다.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이번 총선에서 집권 민주당이 제 1당을 유지하겠지만 연정을 구성해야 할 것으로 점치고 있어 나노의 입지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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