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소니사 “기술 통한 명예 회복” 선언/“멀티미디어·소프트산업으로 승부”세계 전자산업을 선도해 온 일본의 소니사가 창업 50주년을 맞아 「재창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소니의 운명을 양어깨에 걸머진 이데이 노부유키(출정신지·57)사장은 최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대기업병에 걸려 기술 개발도 2등에 안주하는」 소니의 문제점을 꼬집고 「현상파괴와 모험정신」을 구호로 내걸었다. 또한 경영방침을 『소니다움과 멀티미디어, 소프트 산업에 승부를 건다』고 압축했다. 「기술의 소니」로 알려져 온 기술력을 우선하되 하드웨어 기술 개발 이상으로 영화 음악 게임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46년 20여명이 모여 「도쿄(동경)통신공업」으로 출발한 소니는 50년 일본 최초의 테이프레코더 개발, 55년 트랜지스터 라디오 생산, 66년 휴대용 VTR 개발, 80년 CD플레이어 개발등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81년에 내놓은 소형 카세트녹음기「워크맨」이 전세계를 완전히 석권,「소니의 일본」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88년 VTR 규격 싸움에서 베타방식을 고집하다 VHS방식에 밀리면서 소니 신화는 삭아 들었다. 히트상품이 줄고 기술을 내세운 고가품 차별화 전략도 엔고 여파로 실패, 저가품 경쟁의 진흙탕에 말려드는 등 「소니다움」을 잃어갔다.
소니가 이같은 경험에서 새출발, 창업 당시의 기세를 회복할 수 있을 지는 우선 내년에 시작될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양산판매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또 이데이사장의 강한 개성과 추진력에 기대를 거는 시각도 많다.
와세다(조도전)대학 정경학부 출신인 그는 3월 상무에서 곧바로 사장으로 발탁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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