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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공조유지·청중동원 “비상”/장외투쟁 성공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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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공조유지·청중동원 “비상”/장외투쟁 성공전략 고심

입력
1996.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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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이탈 악재이어 「미그기」 변수/일부 등원협상론 대두 가능성도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3일에도 26일의 보라매공원집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전국 각지구당에 청중동원을 독려하고 차질없는 대회 진행을 위한 야권 실무자회의도 가졌다. 25일에는 양당 총재가 직접 나서 합동당보를 배포하며 보라매공원 집회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겉으로는 대회성공을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장외투쟁을 준비중인 야권 내부를 들여다보면 고민도 적지않다. 우선 민주당이 이날 26일 집회 불참을 선언함으로써 야권공조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졌다.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 『세가 없는 민주당이 불참한다해도 대회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애써 태연하다. 하지만 야권의 일사불란한 공조체제에 금이 감으로써 대여강공 기세가 한풀 꺾인 것만은 분명한 것같다.

그렇지않아도 대회성공의 척도가 될 청중동원에 비상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국민회의는 조직동원 5만5천여명을 포함, 15만명 동원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고 자민련은 조직동원규모를 3만명선으로 잡고있다.

자민련은 야권공조투쟁의 주도권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조직동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동원 주력인 수도권 지구당위원장들이 대부분 낙선위원장들이어서 1백∼2백명씩의 할당목표 달성이 쉽지않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낙선위원장들이 제돈 써가며 사람 동원에 적극 나서겠느냐』며 한숨을 지었다. 자민련은 재경 충청향우회 등 친 자민련계 조직의 분발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긴 하다.

석탄일이 낀 샌드위치휴일 뒤끝이라 일반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북한 미그기 귀순이라는 또하나의 「북풍」이 내습해 대회열기를 벌써부터 냉각시키고 있다. 국민회의관계자는 『북한이 번번이 우리 일을 방해한다』면서 『북한은 여당의 3중대가 아니냐』고 푸념이다. 보라매공원집회이후도 문제다. 대회가 대성공을 거두면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야권의 공세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단호한 태도로 미뤄 볼 때 여권이 만만히 물러설 것같지 않다는데 고민이 있다. 야권은 보라매집회이후에도 여권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국회농성 등 극한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나 국민여론과 야권공조체제의 유지여부가 관건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일단 26일 장외집회까지는 튼튼한 공조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후에는 양당 공히 내부에서 대화와 협상목소리가 커질 개연성이 높다. 특히 자민련내 TK권 당선자들은 지역구에서 김대중총재의 국민회의와 연대를 계속하는데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런 기류는 충청권 일부에서도 감지되고있다. 국민회의내에서도 초선당선자들 가운데 하루빨리 원내활약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등원협상론이 제기될 경우 양당의 입장이 갈리면서 공조체제의 균열로 이어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자민련내에 텃밭인 대전에서 시민궐기대회개최를 추진하는 등 강경기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종필 총재도 강경투쟁의지를 계속 다지고 있고 이번기회에 자민련도 야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매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류 역시 국민회의와의 주도권싸움을 의식한 것이어서 반드시 공조체제강화로 이어진다고는 볼 수 없을 것같다. 여당이 물러서지 않아 첨예한 대립상황이 벌어질 경우 야권내 강경목소리가 커져 야권단합이 더욱 강화할 것(자민련 이동복 총재비서실장)이라는 주장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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