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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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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제과의 인기상품인 초코파이가 새로운 기록을 하나 만들었다. 내수판매 보다 더 많은 수출을 해서 과자류를 수출품목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해외 수출물량이 국내판매량을 앞선 것은 전형적 내수업종인 제과업계에서는 처음 나오는 기록이다. 제과업의 수출산업화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91년부터 수출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초코파이는 러시아 중국 동유럽등 구공산권 시장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해마다 1백∼2백%씩 급신장, 올들어서부터 내수판매량을 앞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올들어 4월 까지 총판매량 3백10만 상자중 절반이 넘는 1백60만 상자가 수출됐다. ◆초코파이의 수출은 작은 데서도 얼마든지 수출가능성을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리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철강 전자등 몇 안되는 품목이 대종을 이루고 있고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대여섯개 종합상사들이 담당하고 있다. ◆덩치 큰 몇개 재벌이 소수 품목위주로 수출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으니 일부 업종에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수출이 타격을 받고 전체 경제가 흔들거리는 취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최근의 갑작스러운 수출부진과 경기위축도 이같은 극심한 편중과 불균형 때문에 초래된 현상이다. ◆수출을 위한 「많은 사람들의 작은 노력」이 소홀했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벌어지는 무역적자를 줄이고 8백억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외채의 짐을 덜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수출입국의 기치를 내걸 필요가 있다. 작은 데서부터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나가는 알찬 수출노력이 필요하다. 초코파이를 수출할 수 있는데 다른 것이라고 수출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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