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길 바다의 길 개척의 삶/노 기업가의 진솔한 사업이야기이 책은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한 기업인의 삶을 정리한 담담한 글이다. 필자인 조중훈회장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일흔 여섯 해…「인생의 길」을 되돌아보면, 나는 이 지구 위에 길을 내는 「수송」과 유난히 깊은 인연을 맺은채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면서 살아왔음을 깨닫게 된다』라는 말로 그의 자서전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사를 헤쳐온 사람들 누구에게나 후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그 역시 이 책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깨달아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미래상을 개척해야 보다 나은 인생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라 할 때, 내 나름대로 오랜 세월 몸으로 터득한 「체험의 철학」이 후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더할 나위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집필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의 사업인생은 「한민족의 전진」이란 의미를 지닌 「한진」이란 상호로 194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후에 그는 월남진출, 대한항공 인수, 한진해운등으로 운송업을 전문으로 하는 그룹을 일구어내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가 만들어낸 부는 대부분이 해외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의 책 곳곳에는 성공을 성취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이 실려 있다. 정확한 판단능력,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 일에 대한 집념과 성취욕, 신용제일주의등이다. 사업을 전개해 가는 과정에서 생활화한 이같은 행동과 정신은 기업가정신이라 이름붙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몇 가지 점에서 독특한 면을 갖고 있다. 철저하게 사적인 이야기를 피하였으며 자신의 삶을 재미있게 각색한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우직하리만큼 사료에 기초를 둔 사업회고록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그리고 관련 사진들을 풍부하게 포함함으로써 이 나라 산업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책 말미에 생일과 현직이라는 단출한 저자의 약력만으로 꾸밈을 싫어하는 저자의 성품과 이 책의 성격을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공병호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공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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