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격행동·피해망상 사회적응 안돼”▲21세된 아들을 둔 어머니이다. 고교때까지 별 문제가 없던 아이가 대학입학후 점차 말이 없어지고 방안에만 있으려 한다. 가끔 TV를 보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는가 하면 전에는 없던 과격한 행동도 보인다. 학교성적도 점점 떨어져 유급당할 위기에 있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25세 여자이다. 23세때 과대망상 피해망상 등이 있어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당시 정신분열증으로 진단받았고 그뒤 다시 한번 재발해 치료받았다. 지금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사회적응이 안돼 집에서 놀고 있다. 정신분열증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인 것같아 불안하다.
◎주치의 답변/수년간 약물요법 필요 심하면 재활치료를
두환자 모두 정신분열증으로 추정된다. 정신분열증은 사고체계의 이상이 인간의 감정 행동 등에 변화를 초래, 현실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10대후반에서 20대에 많이 발생하며 남녀차이는 거의 없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 수 없으나 생물학적 심리사회적 원인이 공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증상은 의미없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이유없이 며칠씩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신경질이 늘고 말도 잘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학교생활에 집중하지 못해 성적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그 책임을 친구나 선생님의 잘못으로 돌리기도 한다. 이치에 닿지 않거나 주변과는 동떨어진 말을 자주하고 똑같은 말과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정신분열증의 치료에는 약물요법이 우선이다. 약물치료는 단기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수년간 장기적으로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재발하는 것은 약물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물치료만으로는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많아 사회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낮병원(입원하지 않고 치료하는 일종의 정신보건학교) 정신보건센터 직업재활시설 등에서 시행하는 대표적인 사회재활치료에는 가족교육 증상교육 약물교육 직업훈련 사회성훈련 등이 있다.
정신분열증은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환자의 80%이상은 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신분열증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조기치료및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게 중요하다.<이영문 아주대의대교수·아주대병원 정신과>이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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