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00여명 「통신지원단」 발족/전국 12개지부 소방서등과 공조/지난해 「삼풍사고」때 큰 위력 발휘『재난이 발생했을 때 통신은 우리에게 맡겨라』 2,000여명의 아마추어무선사(햄)들이 재난통신지원을 위해 뭉쳤다.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현장에서 통신지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던 햄들이 2월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산하체로 「재난통신지원단」(KERS)을 발족하고 최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재난통신지원단은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전국에 12개지부를 설립했다.지부는 지부 통신지원단과 지구 통신지원단을 구성, 관할지역의 통신지원과 구조활동을 담당한다. 본부는 경찰서와 소방서, 119구조대 및 봉사단체들과의 공조를 위해 재난발생시 활동계획등을 마련하고 있다.
재난통신지원단은 전국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즉각 대응, 귀중한 인명과 재산보호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송정회부단장은 『햄은 주민 속에 있기 때문에 비상사태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보고할 수 있다』면서 『재난통신지원단이 발족됨에 따라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통신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통신망이 완전 두절되는 재난현장에서 유일한 통신수단인 햄은 이미 수많은 대형사고현장에서 위력을 떨쳤다. 휴대전화와 무전기가 있지만 불통되는 경우가 많고 지하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햄의 위력에 비할 수는 없다. 지난해 6월29일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비상사태 초기에 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케 한 사건이었다.
햄 활동 10여년째인 김영근씨는 삼풍사고 당시 통신활동을 주도했던 단원이다. 사고발생 20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김씨는 30일 하오7시20분 지하 20에서 생존자의 위치와 사고상황 등을 지상으로 타전해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찰과 소방대원은 지하에서 무전기로 교신하지 못해 생존자 구조에 무력했지만 햄은 매몰된 지하층을 오가며 급박한 비상상황을 지상에 즉시 알릴 수 있었다. 김씨는 『당시 정부기관은 지하에서 무전기를 사용하지 못해 확성기까지 동원했다』면서 『햄을 통해 지하에서 지상과 즉시 교신을 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햄은 지상에서도 뛰어난 통신지원을 해냈다. 사망자와 생존자 파악에서부터 재난구조장비 요청, 병원별 수용현황파악 등 햄은 전화선이 모두 끊긴 사고현장에서 통신의 공백을 채워주는 유일한 파수꾼이었다.
햄은 이밖에 성수대교 붕괴,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등 대형 사고현장에 빠짐없이 나타나 훌륭하게 통신지원을 해냈다. 송부단장은 『재난통신지원은 2,000여명의 자원봉사대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사고현장에서 대원들의 신분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보다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무선사시험 어떻게…/초보자 대상 3급 전파법규·통신보안 등 3과목 치러야
초보자가 아마추어무선사(햄)활동을 하려면 정보통신부가 실시하는 국가고시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햄자격은 무선기의 출력및 사용주파수 범위에 따라 1급 2급 3급으로 구분되고 3급은 다시 모스부호(CW)를 사용하는 전신급과 무선전화만 할 수 있는 전화급으로 나뉜다.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3급 전화급 시험은 전파법규 통신보안 무선기기취급법 등 3과목을 치른다. 문제는 사지선다형으로 출제되며 50분동안 50문제를 풀어야 한다. 3급 전화급만 취득해도 출력 50w무선기로 일본등 가까운 국가와 교신할 수 있어 햄의 묘미를 즐기는 데 지장이 없다.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02―575―9580)이 전국 각지부에서 2주 30시간씩 실시하는 교육을 이수하면 통신보안과 무선기기 취급법 등 2과목을 면제받는다. 수강료는 일반인 월 9만8,800원, 학생 7만8,800원.
3급 전신급은 전화급과 시험문제가 동일하지만 필기시험을 본 뒤 1∼2개월내에 CW통신술 실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CW통신술시험은 영문을 분당 20자속도로 3분간 지속적으로 송수신할 수 있어야 한다.
2급은 전파법규 통신보안 전파공학 영어 등 필기 4과목과 CW통신술 실기 시험을 치른다. 1급은 2급과 시험문제가 동일하나 난이도가 높다. CW는 2급이 분당 35자로 3분간, 1급은 분당 50자씩 3분간 송수신해야 한다. 1급과 2급은 100w이상의 고출력 무선국시설을 운영할 자격이 주어진다. 모든 시험은 과목당 40점이상씩, 평균 60점이상 얻어야 한다.
시험은 2∼3개월 간격으로 1년에 5번 전국적으로 치르는 정기검정(표 참조)과 서울지역에서 선착순 접수자 100명에 한해 매달 2회씩 실시하는 임시검정이 있다. 시험문의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02―3141―0031)<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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