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돌파 파격 제안 가능성은 희박/국민·야설득 「홍보용」 주조이룰듯이홍구 신한국당대표가 23일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번 기자회견의 초점은 두가지다. 첫번째 관심사는 물론 무소속 당선자 영입문제를 둘러싼 가파른 여야대치 상황에서 이 대표가 제시할 정국해법이다. 두번째는 「정치신인」이자 여권의 차기 대권향배와 관련해 주목받는 인물중 한 사람인 그가 과연 어떤 회견스타일과 면모를 선보이느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22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회견에 담을 내용의 대강을 정리한뒤 이완구비서실장, 전성철특보를 따로 불러 의견을 수렴했다. 이대표는 이를 토대로 밤늦게까지 자신이 직접 회견문 초고를 첨삭했다. 회견문에는 요점만 명시해 회견문낭독 시간을 가급적 줄이는 대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많은 시간을 할애, 특유의 유연한 대화기법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 대표 주변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회견에서 야당에 대한 파격적 제안 등 「깜짝쇼」가 나올 가능성은 없는 것같다. 여야간 쟁점사안과 현정국에 대한 당의 기본입장을 정리해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는 내용이 주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철대변인은 이를 세가지로 요약, 공개했다.
정국정상화를 위한 당의 대화의지를 강조하고 무소속 영입문제는 정치인의 정당선택이란 점에서 전혀 문제가 없음을 지적하는 한편 당내 스터디그룹의 활성화 등을 통한 「일하는 정당」으로의 변화를 다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야당을 향한 장외투쟁 자제요구도 덧붙여질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밖에 일각에는 집권당대표로서 여야대결국면에 대한 유감표명등 유화적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현재 여권핵심부의 기류에 비추어 생략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보면 이 대표의 회견은 꼬인 정국을 풀기위한 돌파카드를 제시하기 보다는 국민들에게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야당과의 차별화에 주안점을 두는 홍보용 성격이 짙다. 다시말해 원만·합리적 이미지의 이 대표를 내세워 대화노력을 부각하고 당의 미래지향적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야당의 장외투쟁 명분과 효과를 반감시키는데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