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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메달은 미군 명예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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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메달은 미군 명예의 상징”

입력
1996.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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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불짜리 제품이지만 목숨걸만한 가치 지녀/“자살 부어다 총장 실수 불구 자격” 동정론도직접적인 적의 위협에 노출됐던 참전군인에 수여되는 「V(Valor:용기)기장」은 해군상점에서 1달러 미만에 살 수 있는 자그마한 구리제품이다. 그러나 해군에게 이 기장은 영예의 상징이다. 월남전에 참여했던 고마이크 부어다 해군 참모총장(56·대장)의 가슴에는 V기장 2개가 달려 있었다. 부어다 제독은 그러나 그가 실제로 V기장을 받았는 지에 관해 언론이 추적을 시작하자 V기장을 더이상 달지 않았다.

부어다는 16일 뉴스위크지 기자가 V기장에 관해 취재하러 온다는 말을 듣고 대변인에게 집에 갔다가 인터뷰시간까지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집에서 V기장을 달고 다녔던 가슴에 38구경 권총을 쏘아 자살했다.

해군 대변인 켄델 피즈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부어다 제독은 기자들에게 자신이 실수로 V기장을 달게 됐다는 진실을 말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수병에서 제독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부어다는 해군에서 잇따라 발생한 성희롱사건 처리과정에서 지나치게 정치권에 굽실거린다는 내외의 비판에 시달려왔다. 급기야 「해군신문」에 그가 제독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며 사임할 것을 촉구하는 익명의 투고가 실리기도 했다. 해군의 「윤리위기」를 극복해야할 책무를 지고 있던 부어다 제독에게 V기장 논란은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그는 수병들 앞으로 보낸 유서에서 V기장을 둘러싼 논란이 그가 평생을 바쳐온 해군에 누가 될 것을 우려한다고 썼다.

부어다 옹호자들은 그가 V기장을 달고 다닌 것은 실수였지만 그는 월남전당시 전투구역내에 있었기 때문에 V기장을 달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한다. 워싱턴포스트도 『65년 훈장규정에 의하면 부어다 제독은 V기장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부어다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그것이 목숨과 맞바꿀 만큼 치명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보고 있다. 존 달트 해군장관은 『그것은 실수였지만 부어다가 자신의 실수를 해명하는 것을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어느 누구도 부어다 제독의 자살이유를 정확히 알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부어다 제독밑에서 하사관으로 근무했던 듀앤 부세이는 『설령 부어다 제독이 V기장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고 밝혀지더라도 나는 대부분의 수병들이 「좋아요, 그러나 그가 우리들을 위해 한 일을 생각해보십시오」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금 해군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이룬 업적을 되돌아보는 것이다.<정리=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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