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타니아호 비밀 풀어질까/미 개발업자 법정투쟁 통해 탐사권 따내루지타니아호의 비밀이 풀릴까.
1915년 아일랜드 해안에서 영국 여객선 루지타니아호가 독일 U보트(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한 사건은 1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참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미국인을 포함 1,201명의 생명이 수장된데 격분한 미국의 여론이 「중립」을 유지하며 유럽의 전쟁에 불개입 자세를 취하던 미정부의 등을 떠밀어 연합국의 편에 서도록 한 것이다. 이 결과 독일을 위시한 추축국들의 승승장구하던 기세가 꺾이고 결국 승리는 연합국측에 돌아갔다.
당시 독일측은 루지타니아호가 미국에서 적재한 무기와 군수품을 가득 싣고 영국 해안 봉쇄망을 뚫으려 했기 때문에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합국측은 민간 여객선에 대한 독일의 만행이라고 규탄했다. 이 논란은 80여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아일랜드정부가 침몰지역에서의 잠수금지 조치를 취함으로써 해결되지 못한채 계속돼 왔다.
그러나 미국의 개발업자인 그렉 베미스(67)가 16일 아일랜드정부를 상대로 한 법정 투쟁끝에 탐사권을 따냄으로써 오랜 수수께끼가 풀릴 전망이다. 과연 루지타니아호에서 오랜 역사의 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이 나올 것인가.<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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