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TRS 참여·백화점체인 구축 박차/주택부문과 함께 2000년 3조원 매출 목표서울 강남구 역삼1동 건우빌딩 4층에 자리잡은 청구그룹종합조정실 뉴미디어팀사무실은 요즘 자정이 넘어도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 올 연말께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PC통신사업을 차질없이 시작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하느라 하루 24시간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지역민방사업권을 따내 대구방송(TBS)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화려한 전력도 갖고있는 청구그룹 뉴미디어팀은 컨소시엄 출자자로 참여중인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전기통신회선임대사업 추진업무도 맡아 6월 사업자선정을 앞두고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청구(그룹회장 장수홍)가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73년 대구에서 주택업체로 출범한 청구는 80년대말과 90년대초 견고하고 쓰임새가 다양한 아파트로 서울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주택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명문 건설업체로 자리잡았다. 청구는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주택건설로 축적한 소비자위주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방송·정보통신과 유통·물류부문에도 출사표를 던져 관련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청구는 9월에는 분당신도시의 요지인 초림역인근에 블루힐백화점을 개점, 유통업에도 뛰어든다. 지상8층, 연면적 3만2,000평규모의 이 백화점은 공정이 80% 진척돼 골조, 외장공사를 마치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99년에는 연면적 37만평인 서울왕십리 민자역사백화점도 개점하고 백화점체인화를 추진해 2005년 이전에 이부문 연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릴 계획도 갖고 있다.
정보통신사업은 청구그룹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 청구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대구방송에 이어 연말께 PC통신사업(가칭 대구정보통신)에 나서면 이 부문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PCS와 TRS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과는 별도로 2∼3년내에 대구경북지역을 시작으로 독자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김시영 종합조정실전무는 『방송과 통신서비스가 융합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서비스 경험과 방송중개국, 주파수 등의 유무형자원을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이 분야의 인재를 대거 영입하는 등 대규모 투자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부문은 21세기를 겨냥한 고부가가치화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한 주택을 공급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73년 출범이후 공급한 주택은 9만여가구로 품질에서 호평받아온 지금까지의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생활상의 빠른 변화를 수용하고 편리성을 극대화한 주택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정보통신설비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재택근무를 쉽게 할 수 있는 첨단시설을 갖춘 21세기형 주택으로 인기를 얻어 고부가가치화 주택전략의 일면을 선보였다.
정보통신 유통 주택 3분야의 야심찬 계획이 실현되면 청구그룹이 세워놓고 있는 「2000년 3조원매출」목표도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외부로 부터 나오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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