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급등한데다 정·재 갈등 등 악재/저금리 약효도 희석 당분간 재기 난망주식시장이 최근 한달중 가장 깊은 하락세로 접어들 소지가 농후하다. 한마디로 이제 선거후 부풀었던 장세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경기가 불투명하고 국내 정세도 더 이상 주식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 불안심리가 나타나고 증시 기술지표상으로도 전과는 전혀 다르다. 금리하락으로 촉발된 저금리장세도 시간적으로 보나 금리수준으로 미루어 더이상 약효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우려했던대로 본격적인 조정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한 양상이다. 여기에서 조정의 폭이 더 깊어지면 파장은 크다. 더욱이 금융완화시기에 긴축도 없이 주식시장이 스스로 조정에 들어가면 시장과 투자자들이 받게될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인위적인 힘으로 발산하기 시작한 장세가 제풀에 지쳐 조정에 빠질 경우 추스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기관들은 당분간 시장충격이 적도록 매수기반을 어느정도 유지해주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큰 돈을 들여 기관들이 주가하락을 막아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선물거래가 시작된 현재 주가는 더 이상 인위적인 관리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기관들의 지혜로운 관리가 요구된다.
주식시장의 침체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가장 단순하게 보면 그동안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데다 시장체력이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고점에서의 거래가 많았기 때문에 자생적으로 재차 상승여력을 갖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주식시장의 자생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정부와 재계의 갈등이다. 정치적으로 안정의석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여당으로서는 그동안 미흡했던 재계개혁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신재벌정책은 쉽게 끝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이 때문에 대기업에 대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고 금융주와 건설주에 관심을 보일만 하지만 이들 주식이 당장 장을 주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느정도 동반하락 현상이 나타난 후 장이 재기하더라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기장세에서도 우려되는 것은 인플레위협이다. 현재 국제 곡물가격이 지나치게 오르고 있다. 시중의 돈은 풍부하고 부동산으로의 자금흐름도 감지되고 있어 인플레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개별종목이나 재료보유주들이 재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중소형주 저가주들이 다시 어느정도 상승세를 탄다면 장은 더욱 더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기동력있는 장세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익을 내겠다는 투자자세보다는 차분히 흐름을 지켜보면서 투자여력을 갖출 때다.<엄길청 아태경제연구소장>엄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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