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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불선 심령­점성술 등 주술업종 번창(지금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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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불선 심령­점성술 등 주술업종 번창(지금 이곳은)

입력
1996.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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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서비스 440여종·관련소득신고자 5만여명합리적 사고와 논리의 나라로 자처하는 프랑스에서 심령술 점성술등 비과학적인 주술을 믿는 풍조가 갈수록 만연하고 있다.

최근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 세상에 악마가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 프랑스 국민의 비율이 10년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령술사나 점성술사를 찾아가 길흉을 점치고 복을 빌거나 「신통력 치료요법」에 의지하려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신관련 업종도 날로 번창하고 있다. 세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경우 점성술, 영매, 신통력 치료사등 주술과 관련된 분야의 소득신고자가 사상 최고인 5만명에 달했다.

이같은 경향은 대부분의 프랑스 가정에 보급되어 있는 대중정보 컴퓨터단말기 「미니텔」을 두드려 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 카드점 점성술 등과 관련한 유료 컴퓨터 통신 서비스가 440여종에 이른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주술과 관련한 대회가 매년 정기적으로 거창하게 열리고 있다. 「파리 초심리학 대회」라고 명명된 이 대회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활동하는 점성술사 영매 예언가 신통력자등이 참가해 자신들의 「초능력」을 과시하고 세미나도 갖는데 해마다 그 참가규모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주술업소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자리잡고 있으나 이용하는 계층은 다양하다. 3,000여년전 유럽 켈트족의 주술사 드루이드승려의 영혼이 자기 몸에 들어와 있다고 주장하는 심령술사 알랭 버나르는 『정치인 기업인등이 주고객』이라고 말했다.

미신풍조 확산과 함께 주술업소를 찾는 계층의 변화도 뚜렷하다. 35년간 초능력 예언가로 활약해 온 마담 콜레트는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남성고객이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10여년전만 해도 남자손님이 아주 드물었으며 오더라도 남의 이목을 피해 어두운 밤에 방문했으나 이제는 대낮에도 전혀 꺼리지 않고 찾아온다는 것이다. 남자손님중에는 상담중 엉엉 우는 사람도 있다고 마담 콜레트는 밝혔다.

논리철학의 원조인 데카르트 탄생 40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가 떠들썩하게 열리고 있는 프랑스에서 이처럼 미신풍조가 팽배하는 원인에 대해 관계전문가들은 세기말 전환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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