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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류 등 고가 여성상품/거품가격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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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류 등 고가 여성상품/거품가격이 사라진다

입력
1996.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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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증가 등 유통업계 치열한 경쟁/20∼50%인하 신브랜드 출시 잇따라화장품 수입의류등 고가 여성상품에 매겨졌던 거품가격이 사라지고 있다.

19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품질및 가격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화장품 고가여성의류, 대형백화점의 자사브랜드상품과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터무니없이 매겨졌던 가격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거품가격이란 정상적인 수준보다 과다하게 책정된 가격. 화장품의 경우 같은 제품이라도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에서 파는 가격과 주택가전문점에서 파는 가격이 30∼40% 차이나는데 바로 이 가격차가 가격거품인 셈이다.

턱없이 매겨진 가격이 이처럼 제자리를 찾는 이유는 유통업계의 경쟁이 심해지고 할인점들이 늘어나면서 거품가격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질좋은 외국화장품들이 국내에 진출하자 국내 화장품업계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다투어 가격현실화를 단행하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지난달 대전지역에서 태평양 LG화학 등 제조업체와 대형전문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격질서 바로잡기 결의대회」를 가진데 이어 서울등 전국에서 화장품가격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 LG화학 한국화장품 등은 질을 높여 실질적인 가격인하 효과가 있는 「정가상품」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LG화학의 관계자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현실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격인하지만 이는 아주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여서 「정가상품」출시 등 거품 소멸효과가 있는 다른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 내놓는 상품들은 거품을 빼 가격을 현실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급여성의류도 대표적인 과대가격상품. 지금까지 여성의류제조업체들은 세일때의 가격할인을 염두에 두고 생산물량 중 일정물량에 할인분에 해당하는 만큼의 거품을 붙여온게 사실. 그러나 최근들어 유명 여성의류메이커들이 거품제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예전가격보다 대략 20∼30% 내린 가격의 신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대신 바겐세일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또 유통업체들도 유명브랜드 의류들을 직수입, 중간유통상으로부터 구입해 팔때보다 40∼50% 싼 가격으로 파는 대신 바겐세일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중간유통상들도 마진폭을 줄임에 따라 고급수입의류의 가격도 적정수준으로 조정되고 있다.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앞으로 공산품에 공장도 및 권장소비자가격 표시를 하지 않도록 하는게 정부방침인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유통업체들이 상품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 가격인하경쟁이 거세지면서 가격거품도 완전히 소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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