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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만 300종 발간 “17년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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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만 300종 발간 “17년 외길”

입력
1996.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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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사 「칸트철학」 출간으로 대기록/79년 「사회정의론」 시작 서양서 272종·동양서 28종내/“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 1,000종 발행하는게 목표”철학서적만 고집스럽게 만들어온 서광사(대표 김신혁·53)가 최근 김용정 한국불교발전연구원장의 저서 「칸트철학:자연과 자유의 통일」로 300종을 돌파했다.77년 설립된 서광사는 리프린트일을 해오다 79년 2월 존 롤스의 「사회정의론」을 시작으로 17년동안 서양철학서 272종, 동양철학서 28종을 펴냈다. 서광사는 「칸트철학」 출간과 함께 300종을 기념하는 도서목록을 냈다.

지난해 출간종수는 34종, 평균 판매부수 450부. 93년 623부를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보통 초판 1,500부, 박사학위논문의 단행본은 1,000부를 찍는데 신간도서의 경우 6∼7개월에 걸쳐 1,000부정도가 팔린다. 이 정도 팔리는 것도 그나마 서광사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와 도서관이 꾸준히 사주는 덕분이다.

서광사의 최고베스트셀러는 다른 베스트셀러에 비하면 초라하다. 80년 발간된 「미학입문」이 17판 2만여부, 「철학의 뒤안길」과 「과학철학입문」이 각각 1만5,000여부 나갔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6억여원에 판매부수 13만부였다. 웬만한 출판사의 베스트셀러 한 권 판매부수도 안된다.

그러나 대표 김씨는 출판계에 뛰어든 이래 빚을 진 적도, 지불기일을 어긴 적도 없다고 자랑한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역자나 저자들에 대한 인세후불제 실시등 경영합리화를 통해 적자를 면하고 있다.

서광사가 현재 출판계약을 마친 책은 240여종이나 된다. 보통 2∼3년은 걸려야 나올 책들이다.

김씨가 필생의 작업으로 추진중인 「희랍고전철학시리즈」는 연내에 선을 보이게 된다. 이 중 첫 권으로 나올 플라톤의 「국가론」은 83년 성균관대 철학과 박종현교수와 원전 주석및 번역계약을 해, 13년만에 출간되는 것이다.

「미학시리즈」 「서광철학강의시리즈」 「코플스톤 철학사 시리즈」 「사랑과 지혜가 담긴 동화시리즈」 「종교시리즈」 「철학박사학위논문시리즈」 등 다양한 시리즈가 서광의 자랑거리이다.

서광사는 꾸준한 철학서적 출판으로 학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93년 제34회 한국출판문화상(한국일보사 제정) 제작상을 받았다.

가톨릭대 신학부를 나온 김씨는 출판·인쇄업에 종사하다 평소 관심있는 분야이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싶어 철학서적을 내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첫 작품 「사회정의론」을 꼽는다. 그의 목표는 다양하면서도 수준이 높은 철학서 1,000종을 내는 것. 김씨는 『생전에 1,000종 출판은 어렵겠지만 꾸준히 책을 내 믿을만한 출판사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다양한 책을 펴내 철학인구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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