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세계은행 등 “국제적 공헌·고임금” 호조건/석사이상 자격에 한해 3∼4명 모집 “새로운 고시”로『가자, 세계로』
눈을 높이 들어 세계인의 꿈을 키우는 신세대들이 부쩍 많아졌다. 유네스코(UNESCO)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세계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각종 국제기구가 최고의 직장으로 떠오르면서 젊은 두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서울 서초구 외교안보연구원에는 5명을 뽑는 국제기구파견 초급전문가(JPO)선발시험에 무려 100여명이 몰려 불꽃이 튀었다. 지난달 중순 신입행원 3∼5명을 뽑기 위해 방한한 아시아개발은행 인사담당직원들은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내자마자 수백명이 무더기로 지원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기구에 신세대가 몰리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준외교관 신분으로 국내외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국제사회 발전에 나름대로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일반직장에 비해 높은 보수, 종신고용등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들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세계은행의 YP(YOUNG PROFESSIONAL)제도. 경제학 농학 교육학 도시공학 토목학 환경과학등의 분야에 자질있는 32세 미만의 젊은이가 대상이다.
YP제도를 통해 뽑힌 젊은이들은 워싱턴에 있는 세계은행 본사에서 근무하게 되며 1년에 3, 4회씩 3주정도 개발도상국에 출장형식으로 파견된다. 높은 임금, 안정성, 국제공헌도 등으로 외국에서도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매년 100여개국가에서 내로라하는 6,000여명의 젊은이들이 지원하지만, 40명만이 선발된다.
국제기구 입사시험은 고시로 불린다. 선발인원이 한해에 3∼4명밖에 되지 않는데다 석사학위 이상의 전문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외국어 구사능력은 필수다. 얼마전만해도 우리 대학생들에게는 꽤 높은 벽이었지만, 요즘들어서는 탄탄한 외국어와 국제 감각으로 무장한 신세대가 늘어나면서 장벽이 많이 허물어졌다.
국제기구 지원자가 급증하자 외무부는 지난해 2월 국제기구 인사센터를 만들어 「후보자 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기구의 모집공고를 받자마자 등록된 희망자들을 이들 기구에 곧바로 추천하기 위해서다. 국제기구 인사센터 림훈민사무관은 『문의전화가 일주일에 수십통씩 걸려와 아예 전담기구를 만들었다』며 『정부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등을 통해 국제기구에 직접 지원하는 경우도 아주 많다』고 말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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