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당권경쟁을 벌여온 민주당지도부가 17일 단일대표를 합의추대하는 방향으로 급속히 의견을 좁혔다.김원기·장을병공동대표와 이기택상임고문등 3인지도부는 이날 하오 서울 L호텔에서 회동, 6월4일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일단 피하자는데 대체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등 범개혁그룹과 이고문측은 그동안 계보원들을 내세워 수차례 간접대화를 했지만 합의추대를 위한 절충에 실패했었다. 그동안 각기 경선 대결을 준비해온 양진영이 회동, 타협점을 모색하게 된 데에는 장을병대표의 건강악화라는 돌발변수가 작용했다. 장대표는 20일 입원, 위수술을 받는다. 병원측이 심한 위궤양증세라고 말하고 있지만 더 심각한 질병일 가능성도 있으며 어떤 경우든 입원치료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게 측근들의 얘기다. 장대표는 자신의 입원전에 합의추대의 가닥을 잡자며 이날 회동을 주선했다.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구도는 홍성우최고위원을 단일대표로 추대하되 6인최고위원등에서 각계파의 지분을 배정해 사실상의 회의체제를 구성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범개혁그룹측으로서는 당의 개혁적 색채를 보다 분명히 할 수 있고 이고문측도 대권도전에 대비한 지분확대를 노릴 수 있다. 이고문측은 이와 함께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제에서 「공정성확보」 등 추가 보장장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