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앞 3만명 「우리의 소원」 합창 대단원【광주=송두영·안경호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16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서는 당시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16년만에 처음으로 광주시와 전남도의 공식행사로 치러졌다. 해마다 벌어졌던 학생들의 시위와 구호는 거의 사라졌고 기념행사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하오7시 도청 앞 광장에서는 「5·18민중항쟁 제16주년 기념행사위원회」(위원장 강신석 목사) 주최로 3만여명의 시민 학생 등이 참석한 전야제 행사가 열려 광주의 아픔을 축제로 승화시켰다. 전야제는 1천여명의 대합창단 공연으로 서막을 올린 뒤 1, 2, 3부로 나뉘어 노래극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마지막에는 참가자 전원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했다.
5·18특별법 제정이후 처음 열린 이날 전야제는 정치색이 배제된채 노래패 공연과 추모시 낭송, 시민 한마당 등 문화행사 위주로 꾸며져 영령들을 추모하고 광주시민의 아픔을 달랬다.
이에 앞서 하오4시부터 전남대 조선대 등 대학생 3천여명이 각각 학교를 출발, 도청앞 광장까지 행진하면서 80년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는 거리굿을 벌였다.
또 영·호남 종교인 3백여명은 하오2시 광주 금남로3가 가톨릭센터에서 5·18 민주영령 진혼제를 갖고 5월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원불교 광주·전남교구는 성직자와 교도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망월동 5·18 묘역에서 위령제를 가졌다.
하오2시에는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 주최로 광주역에서 도청까지 돌아오는 「미국의 공개사과를 위한 시민·학생 뜀박질대회」가, 금남로3가와 금남지하상가 만남의 광장에서는 「오월 사진전」과 「5·18 비디오 상영회」가 열렸다.
서울지역에서는 고려대 등 9개 대학 2천여명의 학생이 대학별로 기념집회를 잇따라 갖고 가두 선전전을 펼쳤다.
한편 18일에는 상오10시 망월동 5·18묘역에서 「5·18 민중항쟁 제16주년 추념식」이 열리며, 하오4시 도청앞 광장에서는 「5·18민중항쟁 제16주년 기념식 및 5·18문제 완전해결을 위한 국민대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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