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형상·연화무늬·봉황장식 주조기법 등 미의 극치/93년 능산리서 발견뒤 2년간 5단계로 원형복구문화재관리국은 17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93년 10월 부여 능산리의 논에서 출토된 백제금동룡봉봉래산향로를 백제금동대향로로 명명하고 국보 제287호로 지정했다. 문화재관리국은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부여 능산리의 백제 목탑지에서 출토된 백제창왕명 석조사리감을 국보 제288호로 지정했다.
백제 최고의 걸작품이자 현존하는 동아시아의 향로중 최고라는 극찬을 받아온 금동대향로는 백제가 부여를 도읍으로 정한 뒤인 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300년만에 세상에 드러난 정교한 예술품인 만큼 보존처리도 오래 걸렸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실장 이상수)은 94년 1월부터 ▲표면부식처리및 이물질 제거 ▲내부부식인자 처리 ▲금속조직 안정화처리 ▲청동병 예방 및 활성 억제처리 ▲항구적 보호피막처리등 5단계를 거쳐 2년만에 원형복구했다.
학계는 당초 이 향로를 신선들에게 향을 피워 올리는데 쓴 「박산향로」의 일종으로 추정, 신산을 의미하는 「봉래산」이라는 이름을 붙였었다. 그러나 문화재위원회는 전체형태가 만물이 연꽃에서 탄생한다는 불교의 연화화생관을 표현하는등 불교적 색채가 짙다는 지적에 따라 명칭을 변경했다. 따라서 앞으로 향로의 용도와 배경사상에 관한 면밀한 학술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로의 전체 높이는 64㎝. 용이 용틀임하는 형상의 받침대와 연화무늬가 양각된 몸체, 봉황장식이 달린 뚜껑으로 이루어져 있다. 뚜껑에는 피리 비파 소 현금 북을 연주하는 5인의 주락상이 새겨져 있고 그 아래로 30여개의 봉우리, 기마수렵상, 동물상이 양각돼 있다.
4월 29일부터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전시되고 있는 향로는 9월까지 대구박물관, 청주박물관등 두 곳의 순회전을 거쳐 부여박물관에 영구 소장된다.
한편 사리장엄구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된 백제창왕명 석조사리감은 감실 앞면에 사리 봉안연대(567년)와 공양자가 표시돼 있어 백제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변형섭 기자>변형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