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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주가노프 각축 선두다툼 “예측불허”/러시아 대선 D­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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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주가노프 각축 선두다툼 “예측불허”/러시아 대선 D­30일

입력
199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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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후보 지지유도 안간힘/선거연기 음모설 등 폭로전/“결선투표서 결판” 확실21세기의 러시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통령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보리스 옐친 현대통령과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를 비롯, 11명의 후보들이 14일부터 막이 오른 TV유세를 통해 안방유권자 공략에 나서는 한편 전국을 순회하며 대선고지를 향해 필사적으로 뛰고 있다. 대선주자들은 6월16일 「결전의 날」까지 남은 30일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 비장의 「카드」를 꺼낼 태세다.

대선레이스는 현재 2강 5약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옐친과 구공산세력의 단일후보인 주가노프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고 민주진영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14군사령관출신의 알렉산데르 레베드장군,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민당당수, 세계적인 안과의사 스비야토슬라프 표도로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대통령등이 5약을 형성해 뒤를 쫓고 있다. 나머지 네 후보는 유권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상태.

선두주자들인 옐친과 주가노프의 각축전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팽팽하다. 이즈베스티야지의 보도에 따르면 옐친대통령이 5월들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28%의 지지를 얻어 27% 지지의 주가노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백중세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두 후보는 조직력이나 자금력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주가노프가 당 기부금을 통해 16억2,700만루블(33만2,000달러)의 대선자금을, 옐친진영은 13억5,400만루블(27만6,000달러)을 각각 확보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옐친대통령은 이달중 체첸을 방문, 평화의 해결사로 변모한 모습을 내보이며 야블린스키등 군소후보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카드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고 주가노프는 옐친대통령의 대선 연기음모설 등 무차별 폭로전으로 대응할 태세다. 주가노프는 12일 니즈니 노보고르드 유세에서 옐친이 3월 17일 국가두마(하원)를 특수부대로 포위한 뒤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 두마해산과 비상사태 선포, 대선 연기등 3개 대통령 포고령 채택을 검토했다고 폭로했다. 주가노프진영은 앞으로도 계속 옐친 측근들의 부패행위를 하나씩 폭로해 옐친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양진영의 팽팽한 대결로 어느 후보도 과반수 득표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럴 경우 2주일내에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1,2위 주자인 옐친과 주가노프가 마지막 대혈전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야블린스키와 레베드, 표도로프등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간주되고 있으나 「후보단일화는 물건너 갔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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