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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 몰아붙이며 추이 관망/신한국 「야 장외투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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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 몰아붙이며 추이 관망/신한국 「야 장외투쟁」 반응

입력
199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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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장기화땐 국회공전” 입장정리/“과반확보면 야도 현실 받아들일것”신한국당은 야3당 3역회담의 단계적 장외투쟁결정에 대해 『민생을 파괴하는 전근대적 정치구습을 반복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물론 야권의 공세에 관계없이 과반수의석 확보를 위한 영입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신한국당은 이날도 무소속 서훈 의원(대구동을)이 20일께 입당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홍구 대표는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헌법소원을 제기한다면서 판결을 기다리지도 않고 투쟁에 나서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며 야권의 장외투쟁을 비난했다. 김철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치인의 정당선택의 자유를 트집삼아 국회농성과 대규모 장외투쟁 계획을 세운 것은 입법은 하되 준법은 하지않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대변인은 이어 『이는 총선패배에 따른 야당내부의 양김퇴진론과 최승진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려는 호도책』이라고 몰아붙였다.

신한국당은 야권이 초강경자세를 보임에 따라 당분간 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따라 야권의 기세가 수그러들때까지 사태추이를 관망하겠다는 태도다. 서청원원내총무는 『야당이 저렇게 나오는데 대화가 잘 될 수 없지않느냐』면서 『한동안 냉각기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대치정국이 장기화해 야3당이 다음달 5일 개원국회에 등원을 거부한다면 국회를 공전시킬수 밖에 없다는 내부입장을 정했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완강한」대응기조는 무엇보다 무소속영입과 개원을 연계하는 야권의 전략이 점차 대국민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당이 실제로 과반수를 확보하면 야권도 이를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야당에 절충 또는 양보카드를 내놓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야권을 더이상 자극하지 않으면서 나름의 대화분위기 조성노력은 계속한다는 복안이다. 김대변인이 『여당의 누구도 단독 개원의사를 피력한 바 없다』며 여당단독의 원구성을 통한 개원강행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나 대화의지를 반복 표명하고 있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신한국당의 이같은 제스처에 현실적으로 향후 국회파행에 대비한 명분축적의 의도가 보다 짙게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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