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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범/탁월한 가창력의 “라이브 가수”(가요현대사: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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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범/탁월한 가창력의 “라이브 가수”(가요현대사:44)

입력
199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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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CIS국제가요제서 그랑프리 수상/「난 널 사랑해」 등 연속 히트 톱스타 올라자부심 강한 가수들이 으레 그렇듯이 신효범(30)의 음악적 고집도 보통이 아니다. 가요계에는 제작자의 애를 태우는 고집불통 가수들이 몇명 있다. 그도 이에 속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대중에 영합하지 못한채 인기의 변두리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음악 인생을 살겠다는 것 자체가 다른 것을 포기하는 중요한 선택이죠. 그러면서 자기가 하고싶은 음악을 고집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요』

「한국의 휘트니 휴스턴」으로 불리는 신효범은 시원하게 트인 목소리, 고음에서의 탁월한 감정 표현, 늘씬하고 단단한 몸매, 자신을 가질만한 얼굴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는 90년대 들어 심해진 여가수 기근을 쓸어버리고 있다.

그는 86년부터 「우주함대」라는 6인조 혼성그룹으로 활동하다 88년 2월 MBC신인가요제에서 「그대 그림자」를 불러 금상과 최우수가창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솔로로 데뷔했다. 그러나 가벼운 댄스음악의 열풍에 묻혀 그의 1, 2집 음반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3집 음반을 막 발표했던 92년 7월 그에게 기회가 왔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된 독립국가연합(CIS)국제가요제에 참가해 83년 KAL기 피격의 슬픔을 담은 「침묵의 눈물」로 그랑프리를 받았다.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서 <어두운 창밖 불빛 사이…> 로 시작되는 애절한 이별곡 「언제나 그자리에」(신효범 작사·홍성규 작곡)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는 인기의 여세를 몰아 4집음반을 만들었다. 스윙 리듬이 가미된 슬로록인 「난 널 사랑해」가 엄청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힘겨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을 뜨니 어제의 내가 아님을 나는 느꼈던거야 수많은 시간 헤매며 방황했던 지난날들 난 널 사랑해…> (엄승섭 작사·신성호 작곡)

폭발적인 창법이 가슴을 뒤흔드는 이 노래로 신효범은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한 것은 물론 93년 골든디스크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후 5집앨범에서 「너의 곁에 있고 싶어」 리메이크곡 「님아」 등 연속 히트곡을 냈고 가요계의 톱 여가수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나의 꿈은 언제나 라이브무대에서 관객에게 「생자소리」를 들려드리는 거예요. 기계음으로 포장된 음악이 아니라 내 목소리의 살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노래를 하는 것이죠』<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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