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부정 양면평가에 관심한국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5·16」. 35년의 세월속에서 5·16쿠데타는 핵심주역인 김종필 자민련총재에게 어떻게 투영되고 있을까.
「위헌적 행위와 근대화의 시발」. 김총재는 16일 「5·16」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양면적 평가를 내렸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기자간담회를 갖고 『누가 뭐래도 오늘이 있게된 것은 61년 바로 이날 출발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어떤 명칭을 부여하든지 5·16이 갖는 뜻은 변질될 수 없다』며 『5·16이 이 나라 근대화의 시발이 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5·16이 「혁명」인지 「쿠데타」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5·16이 헌법을 어기는 일을 했다』고 위헌성을 시인해 눈길을 끌었다. 김총재는 이어 『그런 절실한 일들을 해본 우리들로서는 그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고 누구보다도 강렬히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5·16을 주도한 동기에 대해 『당시 우리나라는 형태만 있었지 무정부상태나 다름 없었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5·16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주도한 5·18사건에 대해서는 『나올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5·16 쿠데타는 김총재가 정치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그에게는 정치적 멍에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그가 5·16에 대해 동전의 양면같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지난해말 5·18특별법 제정에 강하게 반대했던 그가 분명한 어조로 5·16의 위헌적 측면을 인정하고 5·18을 비난한 것은 관심을 끌고 있는 대목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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