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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유석근 체육부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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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유석근 체육부장(메아리)

입력
1996.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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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유치와 관련된 행사가 홍수를 이룬다.2,002명이 축구공을 몰고 전국 주요도시를 돌다 개최지 결정일인 6월 1일 서울에 도착하는 「전국 축구공 이어달리기」가 14일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작된 것을 비롯 서명대회, 결의대회, 마라톤대회등 「월드컵 유치기원」을 내건 각종 행사가 연일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거리에는 백화점이고, 오피스 빌딩이고 할것 없이 곳곳에 플래카드가 걸려 월드컵개최 결정일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한다.

최근 유럽에서 유치운동을 벌이고 돌아온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말과 주변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한국의 승리 가능성이 절반은 넘는 것 같아 반갑다. 그러나 이런 고무적인 주변상황에도 불구, 지난 주말 프로축구 정규리그 개막전이 벌어진 경기장의 빈 관중석들은 막바지 피치를 올리는 유치 관계자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갖게 했다.

개최지 결정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국의 기자들까지 불러다 한바탕 잔치를 벌인 수원의 공식개막전에는 2만 2,000명이 입장했다. 평소 같으면 꽤 성공적인 관중동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날만은 5,000개의 빈 좌석이 그렇게 커 보일 수가 없었다. 동대문 1만3,000명, 울산 1만5,000명, 부산 1만8,000명.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에게나, 스탠드의 관중에게나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화창한 날씨였고 경기내용 역시 4게임서 10골이 터지는 화끈한 명승부였지만 팬들의 호응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출범 14년째의 프로축구는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와 같이 지역연고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실패의 첫째 원인이라고 분석한 프로축구 9개구단은 금년을 연고지 정착의 원년으로 삼았다.

팀 운영비 전액을 기업에서 부담하는 한국에서는 프로팀의 운영목적이 기업홍보일진대 팀들은 홍보효과는 접어두고 일단 연고지 정착을 위해 기업명칭 대신 지역명을 불러달라고 언론사에 주문할 정도이다.

신문에서 약칭을 표기할 경우 현대, 대우, 삼성이 아니라 울산, 부산, 수원으로 써 달라는 것이다. 우선 지역을 파고 들어 관중부터 동원해야 겠다는 뜻이다. 5월중 국내에서는 16일의 스웨덴대표팀 초청경기를 비롯, 마지막으로 한국의 축구열기를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해외 유명팀 초청전이 8개나 열린다. 물론 이 경기들은 초만원을 이룰 것이다. 문제는 그 후이다. 팬들은 유치에 성공한다면 프로구장을 메워 역대 개최국과 같이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라는 것을 과시해야겠고 만약 유치에 실패한다면 갑작스런 축구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라도 관중석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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