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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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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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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병을 고질이라 한다. 우리의 관광산업이 이 고질 때문에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가 최근 「관광암행」이라는 것을 실시했다. 신혼부부 등 외지인에 의뢰해 부조리 실태 등 문제점을 알아보려 한 것이다. 그들에겐 물론 일정액의 사례금까지 지급했고 개선방안까지도 제시해 주도록 했다. 그랬더니 「제주관광성적은 아직도 낙제점」인 것으로 판정되었고 무엇보다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등의 고질이 사라지지 않는 한 장래가 어둡기만 하다는 답을 얻어냈다. ◆음식점에서 회를 적게 시켰다 해서 갖다 놓은 반찬 일부를 되가져 갔고 안내원이 코스를 멋대로 바꿔 승마장이나 유람선에 데려갔는가 하면 의사도 묻지 않은 채 사진첩을 만들어 강매했고 특정상점 물건만이 진짜라며 쇼핑을 강요했다는 예까지 들고 있다. 도는 이 내용 등을 귀중한 자료로 삼아 지금 한창 단속과 계도에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 외국인들의 조사내용도 있다. 관광공사가 작년 한해동안 접수한 불편신고 7백45건중 으뜸은 불친절(2백40건)이었고, 다음은 택시의 부당요금(1백3건) 코스 임의변경(72건) 쇼핑강요(49건) 음식불량(40건)의 순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은 우리 국민의 소득에 비해 「친절」이 후진국 수준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엊그제 한은이 지난해의 여행수지적자(12억달러)와 우리 여행객의 씀씀이폭 상승(1인당 1천6백60달러, 전년대비 16%증가) 또 올들어 더욱 줄어든 외국인 여행객 감소율(1%, 한국인의 해외여행객 증가율은 20·5%)을 발표한 후 국내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의 고질퇴치방안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굴뚝 없는 수출산업(관광)을 너무 얕보았다는 반성을 이제야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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