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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또 내각제 “내비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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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또 내각제 “내비치기”

입력
1996.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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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교사수업서 조선초 삼봉정치 소개 눈길/“한은 목표달성하면 되는것” 언급도… 해석 분분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또 내각제를 거론해 관심을 끌고있다. 이번 언급은 이화여대부속고등학교 1학년생 50여명을 상대로 한 1일교사 수업도중 「스쳐 지나가듯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전 김종필자민련총재와의 회담에서 내각제를 언급한뒤에 또다시 나온 것이어서 예사롭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먼저 가볍게 외곽을 두드려 적절한 시기에 여건이 성숙되면 본궤도에 진입하려는 노련한 정치전술일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날 한국교총의 「1일교사 체험의 날」 행사에 참여한 김총재의 강의주제는 「한국문화의 특징」과 「삶의 자세」였다. 김총재는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내각제를 거론했다. 김총재는 고려말, 조선시대 초기의 여러 성리학자들을 거명하면서 『특히 정도전같은 사람은 왕의 전제정치를 견제하기 위해 오늘날의 내각제 원리와 같은 「삼봉정치」라는 정치철학을 집대성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 고유의 정서를 한, 멋, 신명등 3가지로 요약한뒤 『한은 목표만 달성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총재 강의의 표면적 핵심은 『그러므로 우리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 주체성있는 문화를 창조하자』는 것이었으나 관심의 초점은 역시 내각제에 맞춰졌다. 그의 언급을 종합하면 시각에 따라 『어떤 길을 통하든 대권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있는 소지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김총재의 향후 진로를 내각제로 연결하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왔다. 이에대해 김총재의 측근들은 『고등학생들에게 한 얘기를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외부의 시선에 적잖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한편 두번째 주제와 관련, 김총재는 『나는 무엇이 되겠다는 것보다는 어떻게 살것인가를 고민하며 살았다』면서 「6년 옥살이, 10년 망명생활」의 고된 정치역정을 소개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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